남원오일장, 역시 그 곳에는 정이 있었다
남원오일장, 역시 그 곳에는 정이 있었다
  • 김주형
  • 승인 2023.10.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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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일보 특별기획-오일장의 계승 및 활성화 방안
- 3)전북 내륙지역 오일장의 현재 - 남원 남원장, 정읍 신태인장
- 남원오일장, 전북내륙의 중심지답게 파는 물건도 다양 꾸준한 발길 이어져
- 신태인오일장, 추석 직후라 발길 뜸했지만 고추시장 등으로 명맥을 이어가

전주일보 특별기획-오일장의 계승 및 활성화 방안
1.  오일장의 역사와 전북지역 오일장 현황
2.  전북 해안지역 오일장의 현재 - 군산 대야장, 부안 줄포장 
3.  전북 내륙지역 오일장의 현재 - 남원 남원장, 정읍 신태인장
4.  오일장 선진지를 찾아 전문가와 함께 계승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
5.  전북지역 오일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제안

10월 9일에 찾은 남원오일장, 추석 대목 후에 이어진 연휴에도 불고 찾는 발길이 어지고 있다. /이행자 기자
10월 9일에 찾은 남원오일장, 추석 대목 후에 이어진 연휴에도 불고 찾는 발길이 어지고 있다. /이행자 기자

◆ 남원오일장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 중에 한가지가 우리의 정(情)일 것이다.

국어사전에 정(情)은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을 일컫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 정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곳 가운데 하나가 오일장이 열리는 시골장터다.

오일장은 교통요지나 물산 중심지 등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오일장의 생명력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물건을 팔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상인의 손길에서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를 발견한다. 그 정성에서 따뜻한 정을 느낀다.

남원오일장이 그런 곳이다. 

말 한마디에도 투박한 정이 들어있고 사람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들어있는 곳이다.

남원오일장은 춘향골공설시장에서 4일과 9일에 열린다.

남원춘향골공설시장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시장이다.

1412년 세종 때 광한루를 짓자 정문에 오일장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600년이 넘은 역사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전국 3대 장으로 손꼽히던 남원춘향골공설시장은 1970년 광한루원이 확장되면서 현재의 공설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남원춘향골공설시장은 의류상가와 그릇가게, 건어물, 지리산 약초, 밥집, 김부각, 정육, 수산물 등 총 8개의 동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상설시장 입구와 소방도로 쪽에 오일장이 들어선다.

또 상설 점포를 양옆으로 두고 시장 안길 바닥에 구획선이 그려져 있는데 노점 좌판은 이 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지난 9일 한글날에 찾은 남원오일장은 휴일 임에도 활기가 넘쳤다.

공설시장 옆에 있는 야외 공용주차장을 이용한다. 30분 미만은 무료이고 10분 초과시 상가에서 주차권을 받아오면 1장당 30분 무료다.

10월 9일에 찾은 남원오일장에서 만난 안전수산 강순애 대표. /이행자 기자
10월 9일에 찾은 남원오일장에서 만난 안전수산 강순애 대표. /이행자 기자

먼저 찾은 상설시장내 수산물시장에서 안전수산 강순애 대표를 만났다.

투박하지만 수줍게 인사를 건낸 강 대표는 시아버지한테 생선가게를 물려받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는 3대째 점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할아버지는 광한루 인근에서 생선가게를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륙의 중심인 남원에서 생선은 귀한 식재료였다. 그래서 아버님 시절에는 주로 소금을 뿌려서 보관하고 팔았는데 고등어, 꽁치, 갈치 등이 많이 팔렸다. 하지만 지금은 생선의 내장을 빼고 다 씻어서 먹기 좋게 손질해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수익이 줄었다. 생선을 손질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손길이 많이 가는 수고를 손님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일장을 맞아 좌판을 연 한 장꾼할머니는 채소와 나물, 버섯을 팔았다. 할머니가 손수 텃밭에서 재배하고 수확했다면서 자꾸 사라고 권유한다.

장꾼할머니의 권유를 뒤로하고 먹거리가 많은 곳으로 갔다.

이어 오일장하면 빠지않는 것이 먹거리다. 전통과자, 튀김, 호떡, 족발, 떡 등 여러 종류의 먹거리가 있었다.

또 남원의 명물인 김부각과 장터에서 빠지지 않는 튀밥이 보였다. 튀밥과 김부각을 구입해 돌아왔다. 

최근 대형마트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은 우리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고,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단위 방문객도 많았다.

필요한 식자재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역시 오일장, 가끔씩 찾아가봐야겠다.

10월 9일에 찾은 남원오일장에서 만나 한 장꾼 할머니와 손님. /이행자 기자
10월 9일에 찾은 남원오일장에서 만나 한 장꾼 할머니와 손님. /이행자 기자

 

◆ 정읍신태인오일장

신태인은 1940년 읍으로 승격한 곳으로 일제강점기에는 호남지방에서 곡물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손꼽혔다.

신태인시장은 1917년 현재의 중앙동 자리에 저잣거리로 개장, 3일과 8일에 오일장으로 열리고 있다.

신태인시장은 1993년 시장 점포건축사업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개장했으며 2008년 재건축했다.

수산물 가격이 대체적으로 저렴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고추 주산지로 좋은 고추와 고춧가루가 인기다.

특히, 정읍방면으로 신태인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버스터미널에서 15분 거리이며 정읍시내 시내버스 대부분이 경유한다.

지난 13일 찾은 신태인오일장은 추석 대목 후이자, 점심시간 이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사실상 시장이 끝나 있었다.

다만, 생닭을 파는 차량과 반찬 등 먹을거리를 파는 이동 점포와 양말 등 생필품을 파는 이동 점포 등이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에 다음 장날에 다시 찾을 것으로 기약하고 전북지역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정읍 샘고을시장과 쌍화차 거리를 찾아 탐방하고 취재를 마무리했다.

/이행자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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