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 연고지 부산 이전
프로농구 전주 KCC 연고지 부산 이전
  • 고병권
  • 승인 2023.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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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의 전용경기장 신축 약속 불이행에 연고지 전격 이전 결정
- 전주시, 일방적이고 졸속이전 이다 반발에 '신축 지연 책임론' 높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전주 KCC 이지스 선수들/사진=뉴시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전주 KCC 이지스 선수들/사진=뉴시스

 

프로농구 전주 KCC가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다.

특히 연고지 이전이 전주시의 전용경기장 신축 약속 불이행에 따른 것으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주시가 약속한 실내체육관 건립이 8년 동안 지지부진 했지만, 퓨처스리그 야구 경기유치를 위해 추진한 야구장은 지난 6월 건립 기공식을 열고 본격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KBL은 30일 서울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KCC는 2001년 대전 현대걸리버스를 인수해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이전해 22년간 뛰었다.

KCC는 2003~2004시즌,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에서 KBL 챔피언 결정전에서 3번이나 우승했으며, 2004-2005시즌, 2009-2010시즌, 2015-2016시즌, 2020-2021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주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농구팀 이였다.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50여년전에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이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로 2016년 전주에서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고려했지만,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체육관 신축을 약속하면서 연고지 이전은 일 달락 됐다. 

하지만 실내체육관 신축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6월 퓨처스리그 야구 경기를 위해 야구장 건립 기공식이 이전 문제를 야기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구단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최근 보도를 통해 아시겠지만 연고지 전주시와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시끄러웠다. 구단은 원만하게 수습하기 위해 인내하고 자제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돼 깊은 고민 끝에 연고지 이전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형길 KCC 단장은 “지난 4월부터 지역 국회의원이 체육관을 직접 지으라는 요청을 했다”면서“또 5월 허구연 총재와 협약식을 맺고 6월 야구장 건립 기공식을 갖는 것을 봤다. 농구가 뒷전이 됐다는 아쉬움과 함께 이전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전으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22년간 농구단 응원한 팬들에게 가장 죄송한 마음이다”면서“당장은 사실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비난도 있을 수 있다. 마음 아픈 구석은 있지만. 그걸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는 고민은 못 해봤다”고 아쉬워 했다.
 
이에 김인태 전주부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는 몰상식한 KCC의 처사를 규탄하며, 이번 일로 상처 입었을 시민과 팬을 위해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을 비롯한 스포츠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스포츠 정책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면서“지난 2016년에도 이미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는 이번에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이어 “KCC는 전주시와 협의는커녕 통보조차 없었다”며 “전주실내체육관의 철거 연기와 복합스포츠타운에 건립할 새로운 홈구장과 보조경기장도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짜놓은 각본처럼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스포츠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체육시설을 늘리고 현대화해 스포츠가 산업이 되고 관광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프로스포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농구는 물론 각종 프로스포츠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병권·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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