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마녀사냥식 책임론은 안된다.
잼버리, 마녀사냥식 책임론은 안된다.
  • 전주일보
  • 승인 2023.08.1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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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00년 잼버리 역사상 가장 불운한 대회라는 오명과 함께 마무리된 가운데 책임소재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북이 잼버리를 통해 인프라만 챙겼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전북이 대회를 유치해놓고 대회 준비보다 새만금 개발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32년 만에 열린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150여개 국가에서 4만3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자녀의 잼버리 참가에 맞춰 방한한 동반 가족도 1000~2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 세계 청소년 야영대회로 기록될 뻔했던 새만금 잼버리는 부실한 준비와 태풍 악재가 겹치면서 조기에 철수하는 등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또 이로인해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으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책임공방도 거세다.
정치권 특히 여당은 국민의힘은 전북도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북이 잼버리 유치로 황무지나 다름없던 새만금에 인프라를 확충할 명분을 얻게 된 데에만 주목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새만금 신항만(3조 2000억원), 인입철도(1조 3000억원), 연결도로(1조 1200억원) 등 그동안 잼버리를 이유로 정부로부터 받아낸 예산만 11조원이다"면서 "잼버리와 상관없는 새만금 개발에만 몰두한 결과가 새만금 잼버리 총체적 부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전북의 책임론과 새만금에 대한 비난을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개선 및 내부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이다"면서 "새만금 SOC와 잼버리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이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전북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기에,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전북도가 맡은 일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무책임한 정쟁을 멈추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은 컨트럴타워 부재와 여가부의 주무부처 역할 소홀 등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전북도의 준비 부족과 방관, 조직위의 일방통행식 준비와 운영 등 총체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발생했다. 
또 구체적으로는 폭염 대책, 화장실·샤워장 등 위생 문제에 대한 준비 부족과 초기 대응 실패에서 기인했다.
이에 잼버리 파행을 전북도만 탓하며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이에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마녀사냥식 책임론 제기와 공방 보다는 위기극복과 수습을 위한 지혜를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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