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전북정치, 소프트웨어적 사고 필요"
김윤덕 "전북정치, 소프트웨어적 사고 필요"
  • 고병권
  • 승인 2023.06.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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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일보 3000호 특별 인터뷰. 전북 정치와 내년 총선 김윤덕 국회의원에 듣는다
- "전주와 전북발전 위해 개발하겠다 보다 무엇을 어떻게 들여올 것인가가 중요"
- "언제나 주민의 마음을 읽는 한결같은 자세로 압도적인 선택받을 수 있도록 준비"
김윤덕 국회의원(민주당, 전주갑)
김윤덕 국회의원(민주당, 전주갑)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해 21대 총선에서 패배를 설욕하고 국회에 재입성했다.

2006년 전북도의원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그는 대표적인 전북의 토종정치인이자 선거전문가로 꼽힌다. 또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을 역임해 실물경제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은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위원,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윤덕 국회의원을 만나 전북정치와 내년 22대 총선에 대해 들어봤다. 

△ 눈을 내년 총선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전북 등 호남에서의 내년 총선의 의미는 무엇인가?

- 저의 정치 철학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균형 발전’입니다. 이 정부는 전북을 비롯한 지방의 꿈을 부수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만금에 대규모 해상풍력, 태양광 발전 시설을 건립하여 RE100의 중심기지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 들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단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수사하여 위축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공약했던 ‘전북 제3금융 중심지’를 지워버렸습니다. 남원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은 논의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선거를 통해 심판받고 방향을 바꾸도록 해야 합니다. 전북도민의 염원들을 실현하려면 이 정부를 견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전북 선거는 지역 내 정치적 맹주인 민주당과 제3신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신당 창당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 정당은 당의 정강정책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잡아 그 정책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가 다당제를 통한 협상과 조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질수록 다당제는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돌고 있습니다.

다만 다당제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급하게 만드는 정당이어서는 그 취지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당의 중심인 당원을 모으고,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은 정강 정책을 만들어서 그 취지에 동의하는 인사들은 모아 출마하도록 교육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최근의 신당은 인물과 정책을 가지고 관심을 얻어낸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당의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원내 진출만을 목표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정당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봅니다.

△ 지난 21대 총선에서 초선 의원이 많이 배출되고 중진 의원이 대거 낙마하면서 전북 정치권의 힘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과거 당과 정부에서 요직을 맡으셨던 선배 정치인들이 물러나면서 전북 정치권의 힘이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초선 의원이나 재선 의원이 국회와 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거나 당의 주요 요직을 맡은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전북이 안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속도의 문제지 힘이 약해져서 못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도민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었던 새만금은 김대중 정부 시절과 참여 정부 정부 시절 당 대표, 최고위원, 총리 등 요직에 전북 출신이 많았지만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남원 공공의료대학원, 제3금융 중심지 등의 사업들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이제는 전북의 정치가 하드웨어적보다는 소프트웨어적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새만금을 개발하겠다는 MOU와 같은 선언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들여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제가 법안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스마트 그린 산단이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등과 같은 사업들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제3금융 중심지 역시 그냥 지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핀테크 기업, 강소형 금융산업 등과 같은 기반 산업을 하나씩 쌓아가야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선수가 쌓이게 되면 3선의 상임위원장이나 재선의 간사로서 이런 기반을 근거로 더 큰 사업, 더 큰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전북 등 호남 출신 중진 정치인들 이른바 올드 보이들의 귀환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보나?

- 최근 거듭되고 있는 당내 위기 상황에 대해 인물 부재론이나 중량감 있는 원로 정치인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민주당이 시대를 역행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중량감 있는 원로 정치인들의 귀환보다는 참신하고 실력 있는 인물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와는 상당히 배치되는 문제입니다. 전국적 상황을 고민해야하는 선거에서 호남의 중진 정치인 등장이 과거처럼 파괴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봅니다.

△전주갑 선거와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겠다. 얼마 전에 있었던 전주을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당선되면서 전주을 중심으로 전주지역 선거구가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 민주당 입장에서 지난 전주을 재선거는 반성과 성찰의 선거였습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대로 재선거의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고요,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도 당의 지침을 따라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일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자들이 출마했지만, 후보자 간 분열이 있었던 반면,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은 그 지지자들은 전국에서 전주에 집중해 선거기간 내내 시민들에게 성실히 호소하여 당선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총선은 지난 전주을 재선거와는 다를 것입니다. 다음 총선에서는 꼭 더 나은 민주당다움의 모습으로 전주 세 곳 모두 전주 시민께 압도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주갑 선거구에 입지자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자’ ‘그 어느 때보다 성실하게 선거를 준비하자’는 것이 저와 민주당 전주갑 당원들의 다짐입니다. 유권자들은 언제나 자만한 정치인들에게 회초리를 들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해 전주와 전북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조직은 올바른 정책을 실현해나갈 때 저와 민주당을 지지해주는 당원과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이라는 소신입니다. 저는 월 1회 이상 민원정책의 날을 열어 주민의 의견을 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중화산동에 꽃심도서관을 지었고 컬링경기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평화동에는 한바탕 국민체육센터를 지은데 이어 최근에는 주민들의 숙원이었고 저의 대표 공약이었던 평화동 수영장을 건설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학동에는 국립무형 유산원 어린이무형유산 전당을 건설하기로 했고, 인후 3동에는 아중저수지를 친환경 테마파크로 조성하여 한옥마을을 잇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심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전반기 국토위원으로 전주역 전면 개선과 전주로 들어오는 KTX 증차, 강남으로 이동할 전라선 SRT 운행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삼례-김에 간 호남고속도로 확장과 용진-우아 간 확장을 확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전주 한복판인 중앙동과 완산동 등지에 음식관광 창조 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내륙권 광역관광 사업, 무형문화재 예술마을, 전북권역 재활병원 건립, 국립 중앙도서관 전주 분관, 후백제 역사 문화센터 등을 비롯하여 전주교도소 이전을 마무리하고 2000억 원에 달하는 복합문화타운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의 선거 전략입니다.

△ 마지막으로 정치 입문 계기와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지? 

-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저는 언제나 ‘전주천’이라고 대답하고는 합니다. 청년시절 시민사회단체를 이끌면서 제도권 밖에서 반대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나름대로 활동을 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그 속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정책을 결정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왔고요. 전주천 끝자락을 걸으면서 저는 정치의 바다로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먼저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입니다.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의 명령을 지키는 국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 다음으로 말이 통하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가라는 데로 가는 국회의원일 것입니다. 권력을 앞세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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