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오염수 아닌 핵폐수" vs 與 "정치 선동 빅쇼"
野 "오염수 아닌 핵폐수" vs 與 "정치 선동 빅쇼"
  • 고주영
  • 승인 2023.06.18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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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천서 규탄대회…"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해야"
국힘 "거짓 선동과 국민 불안 부추기는 유령과의 싸움 멈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1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장외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 여당을 향해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해야 한다고 외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짓 선동으로 국민 불안 부추기는 '유령과의 싸움'을 당장 멈추라"고 응수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가의 역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왜 반대한다는 말을 못하는가"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일본 편을 들어서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 목소리를 사법조치하겠다고 겁박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핵오염수라고 해서 고발한다고 하니까 앞으로 아예 핵폐수라고 불러야 되겠다"며 "핵오염수가 아니라 핵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 당할 차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시찰단을 보낼 게 아니라 검증단을 보내고 당당하게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이렇게 말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데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당국자들조차도 내가 먹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대 피해국 대한민국 총리가 그렇게 말해서야 되겠나"라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싸워야 한다. 싸워서 그들이 국민의 충실한 일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심판해야 한다.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검증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은 국회 청문회를 합의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하자고 한다"며 "IAEA가 발표하면 마치 그게 절대 진리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홍보를 잔뜩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인천에서 집회의 '탈'을 쓴 '정치 선동 빅쇼'를 개최했다"며 "거짓 선동으로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민주당은 '유령과의 싸움'을 당장 멈춰라"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시위는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시정하고자 하는 실체'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실체도 없는 유령과의 싸움을 하니 민주당은 국민 공당이 아닌 '대국민 쇼당'이라는 웃지 못할 말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IAEA 최종 검증 결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앞장서서 방류에 반대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결정했고,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괴담 선동 목적은 국민 공포를 조성하고, 정부를 괴담으로 흔들어 자당이 처한 온갖 범죄 혐의로 쏠린 시선을 분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식 '그때그때 달라요 정치'가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을 진정 모르는가"라며 "정부와 국민의힘은 곤경에 처한 수산업자 등을 보호하는 논의를 지속하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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