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송영길, 24일 귀국…돈 봉투 의혹 부인
'민주당 탈당' 송영길, 24일 귀국…돈 봉투 의혹 부인
  • 고주영
  • 승인 2023.04.2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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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모든 책임 제게 있어…국민·당원께 죄송"
"검찰, 주변인 괴롭히지 말고 저를 소환해달라"
민주당 "결정 존중…사건 실체 신속 규명되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가 오고갔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한다. 오는 24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이날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대응해 파장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에서도 사퇴한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나가겠다"며 "돈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할 일이 태산인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불미스런 사태가 터지게 돼 더욱더 전 당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또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저를 도와준 사람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고 했다.

송 전대표는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는데 귀국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면서도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제가 이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탄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오늘 발언하지 않겠다"면서도 "검찰 수사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저의 책임을 국민 앞에 토로하고 사죄하는 자리"라고 여운을 남겼다.

검찰을 향해서는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21년 4월18일부터 전국 순회 강연, TV 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은 지난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투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제 전당대회 때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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