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직격탄…“현 정부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두언 직격탄…“현 정부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 오병환
  • 승인 2009.02.1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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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내각의 노력이 홍보되지 않아 그런 것 일뿐”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웠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현 정부에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국무총리를 위시한 내각전체에 쓴 소리를 내뱉으며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17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정부에서는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경제위기나 대책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지적하면서 질타를 이어 나갔다.

정 의원은 이어 “총리가 위기를 얘기하면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얘기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되물으면서 “지도자는 책임지는 사람인데, 우리 정부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많다. 총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고 생각하느냐”고 한 총리의 의중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한승수 국무총리는 “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원은 선제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경제에서도 순위를 많이 올리는 나라가 돼야겠다고 일체감 갖고 노력 하고 있다”고 대답하면서 “현 내각의 위기극복 노력에 대한 홍보부족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재차 “미리 문제를 파악해서 책임지고 나서야 되는데, 기다리다 대통령이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질문했고, 한 총리는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은 오늘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 안됐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대통령이 일일이 나서고 있는데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대통령 스타일 탓이냐 아니면 총리와 장관의 소극적 태도 탓이냐”고 질문 강도를 높였고, 이에 한 총리는 “대통령 스타일 탓은 아니고, 우리 하는 일이 제대로 홍보가 안 된 면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어색한 답을 내 놓았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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