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작일 뿐…대장동·백현동 등 진행형"
여야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이 대표와 동행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검찰의 보복수사라고 총력 엄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늘 검찰 출석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 대표 출석 현장은 '반법치주의 결의대회'를 연상시켰다"고 맹비난했다.
먼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정치기획 보복 수사라고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대표께서도 여러 번 얘기하셨다"며 "과거 미르재단과 같이 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돈을 걷어서 사적으로 유용하는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남FC 건만 놓고 봐도 이미 끝난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대선이 끝나고 나니까 끄집어내서 기소로 답을 정해놓고 그 과정을 밟아나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미 기소를 기정사실로 해놓고 꿰어맞추기식으로 가고 있지만, 이 대표의 말씀처럼 향후 법정에서 진실이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을 향해서는 "윤석열 검찰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이재명을 거론하며 희희낙락하고 있다. 정치적 재미로 이 사안을 보고 있다"며 "검찰 사유화로도 모자라 검찰과 짝짜꿍이 된 집권여당도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대통령의 아내라고 예외일 순 없다"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수사는 왜 안 하나. 김건희 여사도 반드시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에 대해 "대장동, 백현동,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광고비 의혹 등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현재진행"이라고 강조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 우기는 이 대표의 뻔뻔한 강변에 혀가 내둘러질 지경"이라며 "'정적제거' '표적수사'를 운운하는 민심 이반 구호를 외쳐본들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작 더 급한 것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심기경호였나"라며 "이 대표를 엄호하며 지도부도 대거 참석은 비리 공무원과 조직폭력배가 결탁한 흡사 '범죄와의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 한 사람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을 잠식한 현실"이라며 "한 개인의 부패 비리 혐의가 언제까지 대한민국 정당정치를 타락시키고 민주주의를 볼모로 잡도록 지켜봐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