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을 견뎌 살아남을 변화를
혹독한 겨울을 견뎌 살아남을 변화를
  • 김규원
  • 승인 2022.12.2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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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88.5를 기록했다고 한다. BSI100을 밑돌면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응답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BSI 지수는 올 4(99.1)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1285.4에 비해 3.1 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으로 그나마 위안 삼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어서 올 겨울도 혹독한 시련을 견디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전자통신(반도체 포함) 분야는 2020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77.8)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의약품만 100.0 전망을 보였을 뿐,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비제조업 가운데 전기가스수도(113.3)가 요금 인상을 앞둔 기대감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으나 시민 부담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어서 의미를 두기 어렵다. 반면 건설업종(73.8)은 분양시장 침체로 인해 최악의 비관적인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1월 조사 부분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자금 사정 86.3, 투자 87.9, 채산성 90.1, 수출 90.7, 내수 90.9, 고용 93.4, 재고 104.9)을 보여, 202210월부터 4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했다.

더욱이 내수(90.9), 수출(90.7), 투자(87.9)20227월부터 7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가장 낮아야 할 재고지수가 104.9를 보여 재고가 넘치는 상황인 점도 문제다. 제조업의 재고가 많다는 건 기업의 채산성과 자금난을 가중한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며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얼어붙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라면서, “정부는 세 부담 완화·자금시장 안정으로 기업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뒷받침이 제때에 이루어져도 세계 경제가 모두 뒷걸음치는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이 어려움을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일단 몸피를 줄이느라 최대한 인원을 줄여 수요에 맞는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람을 줄여 어려움을 견디는 방법은 살아남는 데 절실한 방안이지만, 적극적으로 현실을 타파하는 방안은 되지 못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꼭 필요한,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거나 효과적으로 재고를 처리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어렵고 어지러운 상황에는 반드시 이 있고 그 틈을 찾아내 뚫고 나가는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지금 상황은 줄여서 움츠려서 벗어날 위기가 아니다. 이제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찾아서 길을 여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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