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의 집’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해
도내 ‘문화의 집’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해
  • 조경장
  • 승인 2009.0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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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정부 문화복지정책의 상징적 모델로 추진됐던 ‘문화의 집’이 전북도 인구 대비 건립수가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서 중앙정부에서 재원 마련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방이양 사업으로 전환돼 더욱더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문화의집은 전주시 5곳, 임실군 2곳, 익산시ㆍ정읍시ㆍ완주군ㆍ진안군ㆍ무주군ㆍ장수군ㆍ순창군ㆍ김제시 1곳 등 모두 15곳이 운영 중이며 김제시 1곳이 올해 개관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15곳의 문화의 집 수는 문화기반시설 최소기준인 인구 5만명 당 1개소인 최소 40개소 시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수다.

문화의 집은 김대중 정부 때 중앙에서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전국에 500개 목표로 추진됐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중앙 재원이 어려워 지방이양 사업으로 전환 되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태로 전국에서 157개가 운영 중이다.

이렇다 보니 문화의 집을 개소하기 위해서 오로지 지방 재정으로 건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의 의지가 없으면 더 이상 개소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문화의 집 운영에 있어서도 지자체의 재원이 매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권위원회 공모 기금이나 민간위탁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등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자체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의 집의 경우는 공무원들이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지자체들이 소규모 문화의 집 운영보다는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더 많은 힘을 실고 있어 문화의 집 건립은 지자체 장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문화의 집 운영과 관련해 법적인 근거 마련이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운영 관련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문화의 집은 복합문화센터보다 주민들과의 관계가 더 밀접해 있는 상황으로 기획프로그램 등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소년이나 여성 사업의 경우 예산이 마련돼 있는데 비해 문화의 집은 예산이 없어 운영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민간위탁과 직영해 운영 중인 문화의 집에 대한 보조비나 인건비 등이 차이가 많이 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예전에는 도서관이나 문화회관 등 한 가지만 했는데 지금은 복합센터를 위주로 하다 보니 문화의 집 보다는 복합센터를 위주로 건립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지역실정에 맞게 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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