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으로 흥한 권력, 뉴타운으로 무너질 것”
“뉴타운으로 흥한 권력, 뉴타운으로 무너질 것”
  • 오병환
  • 승인 2009.01.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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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김석기 행안위 불출석에 오전 상임위 정회
용산참사와 관련 21일 긴급히 소회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석한 것에 대해서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신 못 차리는 이들의 행태를 언제까지 참고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여야가 21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열어 용산 참사의 경위와 관련 대책을 보고 받을 예정이었으나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약을 핑계로 불출석하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출석 문제가 불거져 곧바로 회의가 정회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안위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출석하는 만큼 굳이 김석기 내정자가 나올 필요가 없다고 맞서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한편 최재성 대변인은 21일 용산 철거민 참사를 현 정부의 강권통치가 빚은 예견된 참사로 규정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채 불법과격시위가 원인이라고 둘러대는 것은 "고인들에 대한 부관참시"라고 덧붙여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두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불법폭력시위가 원인이라고 둘러대고 있는데 적어도 용산 참사를 두고 양비론을 펴는 것은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승수 총리가 대국민 유감 표명을 하면서 불법폭력시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나,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이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철거민 시위가 도심테러적 성격이 있었다고 규정한 점 등을 지적한 것이다.

최 대변인은 이어 "참사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한 문책 없이 그들 스스로에게 진상규명을 맡기는 것은 진상규명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선 책임자 규명 후 진상규명은 자연스럽게 뒤따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강권통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 정권의 독재적 근성이 만사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뉴타운으로 흥한 권력은 뉴타운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징조"라고 경고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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