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개각 후폭풍 '불협화음'
당청, 개각 후폭풍 '불협화음'
  • 뉴시스
  • 승인 2009.01.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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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입각 한나라당 주장 배제에 최고위 불쾌감 표출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전격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정치인 입각'을 주장한 한나라당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됨에 따라 불만이 제기되는 등 당청간 불협화음이 잇따라 빚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기획재정부와 통일부 장관과 장관급인 금융위원장·국무총리실장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던 데다 개각 결과 역시 여당 의원이 단 한 명도 입각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당 배제 개각'을 단행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 정례회동 직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내 인사의 입각은 없다"며 "우리 당 소속 의원이 많이 입각하기를 바랐고, 그런 건의를 드렸지만 이번에는 경제 각료 출신이고 또 소폭이기 때문에 그러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번에는 좀 어렵다고 하더라"고 '비보'를 전했다.

최고위원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박 대표가 회의 중간에서야 개각 명단을 보고 받았으며, 이에 홍준표 원내대표가 "당과 의논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법이 어딨느냐. 인사청문회 때 청와대 비서진들이 대신 와서 하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한편, 이한구 의원은 20일 1·19 개각 과정에서 빚어진 당청간 불협화음에 대해 "얼마나 당이 청와대로부터 평소에 존중을 받지 못했으면 그런 일이 벌어졌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도 이제는 좀 의젓하게 정부를 이끌고 갈 생각을 해야지 자꾸 몇 가지 인센티브에 따라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청와대도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자세를 보이는 것도 문제"라며 "당이 국민한테 약속했던 것은 철저하게 지킨다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정부도 당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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