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표 군 사기진작 의도"
"북 발표 군 사기진작 의도"
  • 뉴시스
  • 승인 2009.01.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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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년 군복발표와 유사-만전의 준비태세 강조

정부는 19일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군복을 입은' 채 "남측과 전면 대결태세에 진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1998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별관에서 브리핑을 "지난 17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10년 만에, 그것도 군복을 입고 나와 성명을 발표했는데 1998년 12월2일에도 총참모부 대변인이 군복을 입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북측은 당시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입장 및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 5027'을 북측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선별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당시 성명의 특징은 제2차 지하의혹시설 성격규명을 위한 뉴욕과 워싱턴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됐다는 것"이라며 "그때에도 형식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 북한 내부적으로는 동계훈련이 있었고, 성명 발표를 통해 주민생활고가 심화되는 동절기에 주민 결속을 도모하고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당시 성명 발표 이후 인민무력성 등의 부상급 인사가 각계 반향이나 노동신문 사설, 적평통 성명, 방송 논평 등을 통해 대미관계를 겨냥한 후속조치가 있었다"며 "며칠 후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이 성명을 지지하는 군중집회가 개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8일 북한의 '대남 전면대결태세' 선포와 관련,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참고로 북한에 들어가 있는 미사용 연료봉 실사단이 미사용 연료봉 보관 장소를 비롯해서 연변 핵 시설을 시찰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실사단은 황준국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을 단장으로 해서 실무진까지 모두 6명인데, 조만간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전날 "이명박 정부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부정하고 대결의 길을 선택한 이상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부득불 그것을 짓부시기 위한 전면대결태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조치 원칙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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