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자진사의 표명
어청수 경찰청장, 자진사의 표명
  • 오병환
  • 승인 2009.01.1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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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권력기관 수장들 본격 경질시작
어청수 경찰청장이 17일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어 청장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사퇴서에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고자 한다”면서 “특히 사의는 청와대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르면 내주초 후임 경찰청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재식 경찰청 차장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한달여동안 경찰청장 직무대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어 청장의 사퇴로 지난 2003년 3월, 2년 임기제가 시작된 이례 4명의 경찰청장 가운데 최기문, 허준영, 어청수 청장 등 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서울=오병환 기자

▲다음은 어청수 경찰청장 사의표명 전문

사의표명에 즈음해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15만 경찰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경찰청장의 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2월10일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후 오늘까지 저는 민생치안을 확립하고 법질서를 바로세우는 결찰의 총수로서,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100여일이 넘게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美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법과 원칙에 따라 관리해 새로운 집회시위 문화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요범죄도 대부분 해결해 안정된 치안을 유지했습니다. 일선 경찰관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사기 진작 면에서도 진일보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정부출범 초기 경찰에 걸었던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견인하는데 온 정성과 열정을 쏟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약관 20대에 경찰에 투신해 30여년을 국가와 국민, 그리고 경찰조직을 위해 헌신하고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해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한 법질서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찰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그동안 저를 믿고 따라 준 15만 동료경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울 때마다 보내준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찰청장 어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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