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역아동센터, 지원금 부족으로 어려움 겪어
도내 지역아동센터, 지원금 부족으로 어려움 겪어
  • 조경장
  • 승인 2009.01.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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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빈곤아동 보금자리로 운영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정부 지원금 부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5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193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는 그동안 민간에서 운영하던 공부방으로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을 통해 아동복지 시설의 한 종류로 인정받아 운영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근린생활 시설 내에 60㎡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고 1명 이상의 복지사만 두면 등록 설치가 가능하며, 인허가 시설이 아닌 신고시설이기 때문에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도내 지역아동센터의 경우도 2004년 59개소에서 2005년 130개소, 2006년 147개소, 2007년 173개소, 지난해 215개소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역아동센터가 이렇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되는 지원금이 턱 없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현재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국비 50%, 지방비 50%로 1개소 당 200만원에서 240만원까지 차등지원 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의 교사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지원 없이는 운영이 힘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조금의 경우도 인건비로 60% 이상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사들에 대한 급여수준도 자원봉사나 다름없어 이직률도 높은 실정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는 주로 종교시설이나 사회복지법인 등이 운영하고 있어 지원금을 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마저도 아닐 경우는 무척 힘든 상황에서 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정부는 2007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지원과 관련한 지침을 내려 별도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차등 지원 선정기준표에 따라 심사 후 차등 지원을 하고 있어 낮은 등급의 지역아동센터는 높은 등급의 지역아동센터보다 40여만원을 적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학원 보낼 능력이 안 돼 센터에서 아이들을 맡아 숙제 등을 돌봐주고 있어 안심이 되고 있다”며 “많은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아동이 늘고 있음에도 이들을 보호할 종사자에 대한 안정성 확보가 안 돼 아동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보호받지 못해 길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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