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합론 과연 의지 있나…지도부 리더쉽 '도마위'
민주당, 대통합론 과연 의지 있나…지도부 리더쉽 '도마위'
  • 고주영
  • 승인 2021.12.08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호 의원 국힘 입당에 송영길 대표 및 지도부 소극적 대처 비판
조강특위, 전주을-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결정 시간 끌기 불만고조
이 의원 복당 두고 "철새정치 등극" vs "오죽했으면" 동정론 교차

전북의 현역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더불의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파격적 대우를 받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의 당무 처리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여기에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의 리더쉽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개방과 포용의 대문을 열기는 커녕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와 자기 사람 챙기기가 물밑에서 작용하고 계파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면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거과정에서 또 하나의 승부수로 꺼내들었던 민주개혁세력 대통합론에 대해 과연 의지가 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호남을 방문해 "그간 복당이 불허됐던 민주당 출신 가운데 부패사범이나 파렴치범, 제명됐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민주개혁 진영의 일원이라면 가리지 말고 과거의 어떤 일이든 개의치 말고 대통합을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이 후보의 강한 드리이브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복당 문제를 6개월까지 끌 정도로 방치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게 정치권의 일관된 분석이다.

이를 더해 현재 민주당 조강특위에서 논의 중인 전북 전주시을과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선임 문제도 지역을 중심으로 부글부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그간 당대 조강특위가 6차에 걸처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독 이 두곳 지역위원장 선임 안건은 매번 보류로 일관하면서 장기간 시간을 끌고 있다.

이에 이번 이 의원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에 대해 그간 당 지도부의 소극적 대처와 원초적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이번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철새정치 등극"이라는 비난과 함께 "오죽했으면 그렇겠냐"라는 동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와 도내 일부 의원이 복당을 귄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이 의원의 정치적 소신으로 보아 과연 이번 보수정당 입당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사실 이 의원은 지난 2019년 말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냈었지만 민주당이 받아 주지 않았었다. 이후 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호남 유일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지난 4월 27일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냈다.

이틀 뒤인 4월 2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선 이 의원의 복당 안건에 대해 위원들이 전원 찬성했으나, 5월 2일에 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한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미뤘다.

이후 송영길 호가 출범하면서 기대감이 높았지만 복당 결정은 계속적으로 유보되고 시간만 끌었다. 이에 이 의원은 송영길 대표와 만남까지 가졌지만 결정이 미뤄지며 결국 원점 재검토와 복당 신청 철회하고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으로 눈길을 돌렸다.

실제 이 의원은 지난달 15일 윤석열 후보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급기야 이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과 노선인 민주당의 손을 뒤로하고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거취가 일달락 됐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내년 대선이 고작 90일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보다 끊임없는 변화를 모토록 대선승리는 물론 당부 처리에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