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재명, 청와대서 50분간 차담 회동
文대통령-이재명, 청와대서 50분간 차담 회동
  • 고주영
  • 승인 2021.10.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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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역사적 정부로 남을 수 있게 노력"…文 "끝까지 잘 도와달라"
李, 대선 예비후보 등록…"더 나은 내일 꿈꾸는 대한민국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 47분부터 11시 57분까지 50분 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공개된 환담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난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1:1로 이렇게 뵙기가 참 쉽지 않은데,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는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을 아시겠지요"라고 화답했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으로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클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기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 지원해야 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로운 첫 날을 시작한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하고, 더 부강한 대한민국, 오늘부터 만들어가겠다. 이재명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선관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은 이 후보 측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과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이 대리 등록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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