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 예비후보 등록…"더 나은 내일 꿈꾸는 대한민국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 47분부터 11시 57분까지 50분 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공개된 환담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난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1:1로 이렇게 뵙기가 참 쉽지 않은데,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는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을 아시겠지요"라고 화답했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으로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클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기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 지원해야 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로운 첫 날을 시작한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하고, 더 부강한 대한민국, 오늘부터 만들어가겠다. 이재명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선관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은 이 후보 측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과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이 대리 등록했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