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솔루션, 탄소중립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솔루션, 탄소중립
  • 전주일보
  • 승인 2021.09.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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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 수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 일 수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기후위기 속 농작물 지도가 바뀐다

 대한민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농작물 재배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살펴보면 전 지구의 평균 지표온도가 1880년에서 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0년간 1.8℃가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강수량의 여름철 집중 경향이 뚜렷해졌고,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분포와 종변화, 재배작물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후변화의 역습’으로 대한민국의 농업은 말 그대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과수농가의 경우 시름이 크다. 높은 온도와 습한 날씨로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병충해가 증가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자구책으로 제주도의 황금향 묘목 등 아열대 작물 품종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이런 현상은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고랭지에는 배추재배가 급감하고 사과 재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년전 최대 인삼 산지였던 경기도는 이제 강원보다 인삼 산지가 적어졌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농업용 미래 전자 기후도를 살펴보면 우리 전북에서는 2060년에 사과 재배 면적이 사라지고, 전주 특산품인 배는 2090년 무주와 진안 동부권 산간부 일부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먼 미래에는 전북의 대표 특산품이 ‘장수 사과’가 아닌 ‘장수 배’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극복을 위한 솔루션은 바로 에너지전환

 이처럼 우리의 식생활인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후변화는 경제활동의 결과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유발되며, 그 중에서도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 7위의 국가이며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727.6백만tCO2eq로 이중 86.9%인 632.4백만tCO2eq는 에너지 부문에서 배출된다. 앞서 살펴본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농업분야의 배출량은 21.2백만tCO2eq로 2.9%에 불가한 상황이다. 결국 기후변화의 문제의 주요원인은 우리의 에너지 사용에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력은 가공 에너지로 값 비싼 프리미엄(Premium) 연료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전기요금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전환손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100%의 화석 에너지가 전기로 변환되는 부분이 37.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미치는 부분에도 영향이 지대한데, 앞서 살펴본 에너지 분야의 86.9% 중에서 전력 생산 등으로 인한 발전(에너지 산업)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5.8%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준비함에 있어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수요 대응을 위해 친환경?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생산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탄소중립에 따른 전력수요의 증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 위기의 해법, 탄소중립에서 시작

 지난 8월 3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정부는 오는 10월 탄소중립을 위한 최종 시나리오를 발표한다고 한다. 세계 7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자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기후변화를 타개하기 위한 탄소중립형 국가비전이 어떻게 설계 될지 기대가 매우 크다.  

 이와 함께 농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산업?경제의 환경변화를 이제 시대적 대세로 인정하고 탄소중립의 경제 대전환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산업과 경제, 사회 뿐만 아니라 농업사회를 리모델링 하는 대변혁인 탄소중립의 미래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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