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슬기로운 여름철 전기절약
안전하고 슬기로운 여름철 전기절약
  • 전주일보
  • 승인 2021.08.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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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 수/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 일 수/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휴가철과 산업계의 시설 정비기간을 맞아 전력수요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으나,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둘째 주부터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수급 위기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도민의 여름철 반복되는 전력수급 문제로 받으시는 피로감이 상당하실 것 같다. 특히, 공공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회사에서는 냉방기 순환 정지, 그리고 저녁 집으로 귀가해서 에어컨을 가동하려고 하면 관리사무소의 냉방기기 사용 자제 등 안내방송으로 힘든 여름철을 보내실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소 좀 넉넉하게 지으면 만사형통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정답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발전소를 비롯한 송전망 등 건설에는 엄청난 액수의 비용이 들뿐더러 이 과정에서의 사회적 갈등, 환경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여름철과 겨울철이 아닌 평소에는 유휴 설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사회적 손실뿐만이 아니다. 전력이 충분히 공급된다 하더라도 순간적인 수요급증에 따른 전력피크는 우리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삼복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량 급증으로 지역 변전소 등 전력계통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등 개별 전력설비의 과부하로 인해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경우 여름철 정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라고 한다. 경제활동 시간인 낮 시간에는 국가적 차원의 전력피크, 귀가 후 저녁시간에는 우리 지역과 일상생활 속에서 전력피크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생활 속 전기절약 실천으로 전력 수요를 줄이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정전사고를 피할 수 없다. 

▲전력피크를 예방하는 스마트한 가전기기 사용방법

전력 소비량이 집중되는 낮 시간 전력피크를 해결하는 손쉬운 방법은 냉방으로 인한 전력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통한 실내 밀집도 완화와 적정냉방 온도 준수를 병행한다면 코로나 19 예방과 함께 전력 수요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에어컨을 사용할 때 첫 가동 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전기절약과 함께 동료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필터청소는 냉방 효율을 5% 수준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레지오넬라균과 같이 호흡기 질환이나 아토피를 유발하는 병원균들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원한 옷차림과 선풍기를 병행 사용하여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면 건강한 여름나기에 큰 도움이 된다.

여름철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기기 중 소비전력은 에어컨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순간 소비전력을 사용하는 가전제품들도 많다. 전기다리미, 전기밥솥(취사),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가전기기들은 소비전력이 1,000W를 초과하는 가전제품들로 에어컨과 함께 사용 시 순간적인 전력부하를 높일 수 있어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피크시간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기밥솥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취사 외 보온기능으로 연간 사용시간이 4,132시간으로 전력 사용량은 946.4kWh에 달한다. 이는 일반 가정의 세달 치 전력사용량에 육박(일반 가정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은 300kWh 수준) 한다. 따라서 전기밥솥의 보온기능 사용을 자제하고 밥을 얼려서 보관하고 필요할 때 데워먹는다면 전기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여름철 전기절약과 안전의 두 마리 토끼 잡기

여름철은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정전을 비롯한 화재, 감전 등 전기안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사용하지 않는 멀티탭 전원끄기와 함께 상업시설의 낮 동안 간판 등 불필요한 전기사용 차단 등 전기절약 실천은 감전, 화재 등 전기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1석 2조의 생활습관이다. 

특히, 전력수요가 급증으로 인한 전력부하로 정전사고 발생율이 높은 상황에서 전기안전 관리자와 함께 변압기, 옥내 전선 등 설비를 점검해보고, 전력피크 예방을 위한 전기절약 실천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슬기로운 여름생활’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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