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침수피해 입은 중앙동 정상화 일등공신은 ‘자원봉사’
익산, 침수피해 입은 중앙동 정상화 일등공신은 ‘자원봉사’
  • 소재완
  • 승인 2021.07.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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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자원봉사단체 1,500여 회원 현장 복구 자원봉사 힘 보태
-시민·단체는 성금 모금 참여 일주일 1억4,000여만원 모금
익산 중앙동 수해복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상가의 가재도구들을 꺼내 물로 씻고 있다.
익산 중앙동 수해복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상가의 가재도구들을 꺼내 물로 씻고 있다.

열흘 전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익산 중앙동 전통시장 일대가 차츰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피해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지원해 준 도움의 손길이 힘이 된 것으로 주민들은 이 같은 성원에 힘 입에 상가 정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익산 중앙동 전통시장 일대가 물난리를 겪은 건 지난 5일과 8일.

짧은 시간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는 중앙동 일대 상가를 삽시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다. 손님들에게 팔 물건으로 가득 찼던 상가가 순식간 물에 젖은 쓰레기장으로 변한 것이다.

상인들은 망연자실 한숨만 몰아쉴 뿐 정신도 못 차릴 순간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 건 1,500여 명 자원봉사자의 지원 손길.

피해 소식을 전해 듣고 모여들기 시작한 봉사 손길은 익산의용소방대를 비롯해 60여 개 자원봉사단체와 공무원, 일반 시민 등 각자 생활 터전이 다른 시민들이었지만 ‘복구’라는 목표에 봉사자 모두가 온 힘을 하나로 결집했다.

하수구에서 역류한 물로 가득 찬 상가 지하와 주차장은 익산소방서 대원들이 양수기와 수중펌프를 동원해 물을 빼냈고, 이도 여의치 않을 땐 남·여의용소방대원들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직접 양동이를 들고 물을 퍼 날랐다.

물로 가득 찬 양동이를 날라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으나 지하에서부터 건물 밖까지 이어진 계단에는 복구에 힘을 보태려는 자원봉사자들 발길이 순식간 채워졌다.

하지만 이 같은 봉사 현장에는 예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뒤따라 봉사자들의 고통도 이어졌다.

이번 피해로 오수관이 넘친 탓에 의용소방대원들은 상가 지하에서 나는 역한 냄새와 오염된 물, 각종 쓰레기와 싸워야 했고 이로 인해 구토와 피부 발진에 시달렸다.

물속에서 계속된 작업 때문에 발이 퉁퉁 불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한 대원은 현장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피해 현장에선 또 청년·봉사단체 회원들의 물밑 지원도 눈길을 끌어 적십자사와 새마을회원들의 이동세탁 차량 운영·익산시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의 방역소독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이동세탁 차량을 활용해 젖은 이불과 의류를 세탁하는가 하면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꺼내고 상가 내외부를 방역소독하는 등 피해 지역의 청결 상태 유지에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출범한 익산시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의 활동도 두드러져 피해 상가를 순회하며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적재적소에 봉사 손길을 투입하는 등 발 빠른 현장 대응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더해 피해 현장에는 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의 나눔 손길이 잇따라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와 도우리봉사단, 원불교봉공회의 현장 밥차 지원, 진안군 및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세탁 차량 등의 지원이 이어졌다.

일반기업과 개인·단체의 지원도 이어져 피해 발생 직후 6~10일 사이 27곳에서 후원금과 물품을 보내왔고, 고향이 익산인 현역 군인(2군단 142정보대대) 이성진(중사) 씨는 아버지를 통해 50박스의 음료수를 현장에 제공키도 했다.

무엇보다 수해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모금행사에 1억 3,872만 원의 성금이 일주일 만에 답지,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선물이 됐다.

익산 중앙시장 일대 피해 지역은 이 같은 전국민적 관심을 받아 피해 복구에 힘을 쏟은 결과 현재는 일부를 제외한 상가가 정상 가동 중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에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해 상가를 돕기 위해 한걸음에 달여와 헌신한 많은 봉사자와 기부자들을 보면서 익산시민들의 나눔과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며 “행정에서도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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