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단일화 합의…추가 합류 후보 '관심'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합의…추가 합류 후보 '관심'
  • 고주영
  • 승인 2021.06.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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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일까지 단일화…적통 후보 만들기" 강조 / "이재명 반대 위해 모인 것 아냐"
여권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단일화 추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7월5일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재창출의 소명으로 대화와 합의를 통해 내달 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저희 두 사람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희는 서로의 인격과 역량을 깊이 존경해왔다"며 단일화 배경을 밝혔다.

이광재 측 전재수 의원은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두분은 오랫동안 맺은 깊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대화를 해왔고, 의견이 모여서 발표했다"며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는 담판이든, 결단이든, 여론조사든, 모든 방법의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1위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라는 해석은 경계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정치 지도자가 누구를 반대해서 흩어지고, 뭉치고 하는 합종연횡·이합집산은 청산해야 할 구태다.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함께 했던 기억의 임팩트가 있다. 또 민주당 후보 중 대표적인 경제통들"이라며 "이 의원은 벤처창업국 등을 말하면서 미래경제를 이야기했고, 정 전 총리는 대표적인 경제통"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면서 여권의 경선 구도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우선 3차례나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내 기반이 굳건한 정 전 총리의 조직력과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구비한 이 의원의 결합이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추후 친노·친문 후보들과의 추가적인 합종연횡이 이뤄질 경우 단일화에 따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반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우선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고, 과거 대선후보 경선에서 몇 차례에 걸쳐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경선 판 변화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등록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9일부터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이 중 상위후보자 6명이 본 경선에 진출하는 컷오프 결과를 다음달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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