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경 극복한 예비대학생 화재
인생역경 극복한 예비대학생 화재
  • 강정원
  • 승인 2008.12.1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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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생활고 극복하고 초ㆍ중ㆍ고 검정고시 통과

인생역경을 극복하고 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지체장애 여성이 있어 화재다.

주인공 한미영(44ㆍ여ㆍ지체장애 3급)씨는 4살 때 고열로 양쪽 다리가 마비 됐고 6살 때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인해 집안 형편이 어려워 졌으며 남자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는 등 연이은 시련이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러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한일장신대학교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의 불행은 4살 때 양쪽다리가 마비되면서 시작됐다. 이 후 행복하기만을 기대했던 생활은 그녀가 6살이 되던 해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직업을 잃은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가족들을 때리는 등 난폭해 졌고 잦은 구타로 6학년 때 급기야 가출했다. 그녀는 서울로 올라와 놀이터 등지에서 노숙을 하며 어렵게 지내다 편물(뜨개질해 만든 옷이나 소품)공장에 취직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았다.

배움에 대한 미련이 많았던 한씨는 공장에 다니며 야학에서 공부를 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씨는 야학에 열중하던 중 당시 한문을 가르치던 선생님과 사귀게 됐으며 결혼하기로 약속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작은 행복도 허락하지 않았다.

전주로 내려온 한씨는 섬유공장에서 일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2003년 5월 갑상선항진증에 걸려 직장마저 그만두고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불행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현재 다니는 다온학교 김미아 교장의 편지 한통을 받으면서 희망이 시작됐다.

그녀는 김 교장을 만나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하고 다온학교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대학에 합격했다.

한씨는 “사회나 세계사에 관심이 있어 단계적으로 폭넓게 공부를 하고 싶었다”며 “사회복지 분야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사회복지기관경영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초등학교라도 다녀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비록 졸업은 못했지만 학교에 보내주신 부보님께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저처럼 못 배운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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