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용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전북, 이용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21.06.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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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 송하진 지사와 경북의 이철우 지사가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전주~김천 간 철도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주와 김천을 잇는 철도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빠진 것에 대해 오랫동안 이번 사업을 기다려 온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도민 모두가 큰 아쉬움과 실의에 빠져있다"라면서 "국가철도망 구축은 단순한 국토개발 사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송하진 전북지사를 비롯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송상락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6개 시·도 단체장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 반영을 건의하는 '영호남 6개 시도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담양~순창~남원~장수~함양~거창~합천~고령~대구간 203.7구간을 고속화 철도로 연결해 1시간대 생활권을 형성하는 485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이들 철도건설사업은 동서지역의 이동을 빠르고 편하게 해서 상생과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사업이다.

두 노선의 철도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에 점주-김천간 철도 문제는 논외로 밀린 느낌이 확실하고 광주-대구간 철도는 국토교통부와 여당에서도 타당성을 인정하는 추세로 흘러가는 듯하다.

달빛내륙철도 노선은 남원을 거쳐 가게 되므로 전북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북의 최남단 지역을 잠시 지나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는 다시 광주권의 놀음에 들러리로 장단을 맞추어 준 셈이다.

우리가 원하는 서해안 철도 노선이나 전주- 김천 노선은 경제 논리에 밀려 성사될 희망은 거의 없다. 철도가 아니라 고창과 부안을 잇는 노을대교 건설조차 그저 전북의 희망 사항일 뿐, 줄어가는 인구와 타 지역의 힘에 눌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으로 보인다.

왜소한 경제력, 적은 인구, 좁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내가 더 갖겠다고 다투는 측은한 전북을 그저 서로 네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엊그제 본지 발행인 칼럼이 지적했듯이 이런 모양으로는 10년도 못 버티고 전라북도는 45열하기 십상이다.

지난날의 관찰사가 호령하던 전주라는 추억이나 따먹고 살지 않겠다면 최근 전주-완주 통합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 스스로 뭉치고 힘을 모으는 움직임을 시작해야 한다. 어제도 새만금 그린뉴딜 1번지어쩌구 하는 기사가 1면 머리를 장식했지만, 그렇게 벌써 30년 가까이 용꿈만 꾸었다.

생각도 바꾸고 사람도 바꾸고 움직임도 달라져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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