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당 한혜자 시인이 처음 묶어낸 시집
하당 한혜자 시인이 처음 묶어낸 시집
  • 전주일보
  • 승인 2021.03.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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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가 피었네'
한혜자 시인
한혜자 시인

 

한혜자 시인이 첫 시집 <들국화가 피었네>를 상재(上梓)했다.

시인의 글은 소박한 질그릇들이 가지런히 놓인 부뚜막 앞에 선 것처럼 편안하고 익숙하다. 호사스럽게 꾸미지 않고 요란한 과장도 없다. 마냥 편안한 일상적 용어로 잔잔하게 적어 내려간 시는 시인의 추억과 그리움, 가족과 사랑, 종교적 신념까지 차분하게 적혀 있다.

시인은 시집의 글머리에 비탈진 언덕, 비옥함도 가리지 않고 찬 서리도 양양하게 피어서 어우러진 소탈함으로 우리의 생과 이어온 들꽃 강한 들국화를 상징하여 책의 이름을 <들국화가 피었네>라 하였습니다.”라고 책이 그려내고자 했던 고갱이를 표현해두었다.

소꿉놀이 시절부터 팔순에 이른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그려낸 시어들은 솔직하고 비틀림이 없이 곧고 소박하다.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남편을 향한 사랑, 형제의 우애, 기르던 돼지까지 시의 소재로 활용하며 시인의 평생을 자전적 시로 꾸며낸 시집이다.

오랜 시간 시인을 지켜보았던 정군수 시인은 시평에서 그분의 시 속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향기가 가득하다. 시가 형상화하는 집에는 토방이 있고 마루가 있고 토속적인 삶이 있는 공간이다. -중략- 잘 쓰려고 억지로 시상을 끌어오거나 화려한 수사로 구민 흔적이 없다. 마치 초가지붕에 핀 하얀 박꽃이 달을 맞이하듯 순수하고 정결한 시의 정서가 흐르고 있다. 한혜자님의 시는 고향 언덕에서고향 사람들과 함께 피고 지는 꽃이었다.”라고 적었다.

 

한혜자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전북대 평생대학 문예창작과를 수료하였다. 2014[한국시]를 통해 등단했다. 월천문학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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