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시민구한 베트남 '영웅' 다오딩 흥씨
물에 빠진 시민구한 베트남 '영웅' 다오딩 흥씨
  • 조강연
  • 승인 2020.08.28 16:1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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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해양경찰서는 28일 물속에 빠진 낚시객을 구조한 다오딩 흥(베트남·40)씨에게 인명구조 유공 민간인 감사장을 수여했다.
부안경찰서는 28일 강물에 빠진 낚시객을 구조한 다오딩 흥(베트남·40)씨에게 인명구조 유공 민간인 감사장을 수여했다. /사진제공=부안경찰서

목숨을 걸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한 외국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베트남 국적의 다오딩 흥씨.

28일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다오딩 흥씨는 지난 23일 오후 부안군 부안읍 신운천 인근을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사람이 빠졌다"는 다급한 소리가 들려와 다오딩 흥씨는 곧바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소리가 가까워 질 때 쯤 그는 물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며 허우적대고 있는 A(57)씨를 발견했다.

개천의 수위는 성인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깊었고 별다른 안전장비도 없었지만 다오딩 흥씨는 망설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다오딩 흥씨가 다가가자 당황한 A씨가 다오딩 흥씨를 붙잡는 등 크게 몸부림치면서 구조가 쉽지 않았다.

다오딩 흥씨는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구조하러 다가갔는데 당황했는지 저를 물속으로 몇 번 들이밀어 3번 정도 물을 마셨다면서 “A씨가 생각보다 힘이 쎄서 잘못하면 나도 큰일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오딩 흥씨는 A씨의 손을 놓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둘 모두 안전하게 강가에 도착했다.

안전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았을 일인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오딩 흥씨는 “A씨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로지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겠다는 마음 뿐 이었지, 위험하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안경찰서는 다오딩 흥씨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다오딩 흥씨는 평소 한국 지인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반대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당연한 일인데 상까지 받아서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재경 부안경찰서장은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오딩 홍씨가 신속하게 대처해 주셔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황인봉ㆍ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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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2020-09-01 19:36:44
너무 감동이네요ㅠ감사합니다ㅠ

박중권 2020-09-01 13:28:53
이런 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훈훈)

정현주 2020-08-31 17:22:53
정말 의로운 일을 했음에도 겸손하기까지 하네요.
대한민국에 이런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서희 2020-08-31 17:15:59
둘다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목숨을 먼저 구해야된다는 마음하나로 뛰어드셨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영주권은 이런분들이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경산 2020-08-31 17:08:24
요즘처럼 삭막한 시기에 마음이 따듯해 지는 기사입니다.

한국에 남아 베푸신 만큼 돌려받으시며 사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