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
"부처님 오신날,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
  • 전주일보
  • 승인 2020.05.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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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서 농소파출소 경장 박성천
정읍경찰서 박성천 경장

매년 5월이 되면 무지개 빛 연등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어 신앙의 유무과 관계없이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필자도 절 근처를 지나갈 때 스님의 목탁소리를 들으면 어딘가 모르는 편안함과 구수함에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곤 했다.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준 2020년!

중생들을 구원하고자 왕자의 신분도 포기하고 수행의 길을 떠나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특별하고 간절해지는 듯하다.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원하는 부처님 오신날은 2000년 넘게 이 땅에서 기리는 행사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고향 카필라 성은 지금의 네팔 지방에 있는 히말라야 산 남쪽(북인도)에 자리잡은 크지 않은 나라이다.

성은 고타마 이름은 싯다르타(깨달은 자)이며 살았던 연대는 약 2600여년 전, BC 560~480년경이다.

정반왕과 왕족인 마야부인의 아들로 태어난 석가는 왕자의 신분으로 부족한 것 없이 살 수 있음에도, 궁전의 동쪽 창문을 통해서 허리가 굽어가는 노인을 보고 남쪽창문을 통해서는 장례행렬을 보게 된다.

또 북쪽 창문을 통해서는 수도하는 수도승들의 모습에서 늙어가고 병들어가고 죽어가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 세상의 고통을 인식하고 생로병사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하여 29살에 출가를 하게 된다.

가장 풍족하고 화려한 것을 모두 버리고 가장 비천한 생활을 스스로 선택하며 황량한 들이나 산 속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잠을 자는 등 극심한 고행의 길을 선택하여 수행한 그 처절한 노력 끝에 35세에 인도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득도를 하게 된다.

이것을 기록한 책이 바로 불경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팔만대장경이다. 석가는 왜 그토록 생로병사의 비밀을 알고 싶어 했을까?

우리가 흔히 의구심을 갖는 것은 그에 대한 해답이 반드시 존재하기에 의구심이 드는 것, 그토록 생로병사의 비밀을 알기 위해, 가진 것 다 내려 놓고 인생의 전부를 걸었던 부처님께서 현재 육신으로 살아계셨다면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을까?

지금 우리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앞에 너무나 아프고 상처입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부처님 또한 탄식하고 계실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진통을 겪고 있는 이 시대 우리는 석가의 의구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왜 병들고 아프고 죽는 것인가?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필자는 감히 바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실질적인 키는 바로 ‘사랑’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불교, 유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의 교리가 각기 달라도 사랑부분에서만큼은 한 목소리를 낸다. 석가도 그 고행을 떠나게 된 배경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부터이며 예수도 십자가에 죽으심이 인류를 구원하고자 한 사랑 때문이었다.

문재인대통령 또한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웃을 향한 사랑이라고 하였다.

처음부터 코로나에 걸리고 싶고 거짓말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장 힘들고 아픈 사람은 치료가 필요한 확진환자임에도 언론에서는 환자의 한가지 잘못을 반복하여 보도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서로 ‘몸은 멀리 마음만은 가까이’ 하라는 것인가?

너무도 반복해서 잘못을 부각을 시키고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 간에 마음이 더 멀어지는 부정적인 소식을 많이 전하니 우리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이렇게 생성된 부정적인 감정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 또한 약하게 만든다.

이미 결과는 나왔으니, 잘잘못을 따지고 지적하기 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손위에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얹어 주는 것이다.

서로 따뜻한 말로 감싸주고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것 이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 지구를 뒤 덮을 수 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기를 띄고 다닐 수 있겠는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감싸주고 이해하는 날들이 하루하루 더해지면 그 하루만큼 코로나의 종식도 빨라질 것이다. 석가의 가르침(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오당안지)처럼 우리 모든 사람은 지구촌의 유일무이한 단한사람으로 그 자체로 존귀하고 고귀하다.

설사 잘못을 했다하여 돌을 던지거나 지적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한 사람 또한 단 한명도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의료봉사자들의 희생 또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사랑은 기적도 만든다. 서로서로 사랑하자.   /정읍서 농소파출소 경장 박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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