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이 행복한 휴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이 행복한 휴가
  • 김대환
  • 승인 2008.08.0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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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주변 농촌관광 휴양명소 탐방

천혜의 비경과 맞물려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정읍의 여름!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옥정호 주변의 보석 같은 명소를 소개해 본다.

○ 언덕너머 산골 여름풍경,「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상류 인근에 전국 최대규모의 구절초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작년부터 도시민과 지역주민들의 시원한 여름피서지와 가을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칠보면 혹은 산외면에서 산내면 소재지에 도착해서, 쌍치 방면으로 500여미터를 더 가면, 공원입구가 나온다.

 도로 양가에 하늘하늘 피어오른 아직은 푸른 구절초를 따라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면, 허름하고 낡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의 중간쯤에서 산쪽을 보면 웅장하고 시원한 계곡의 풍경이 보이는데, 잠시 동안 다리 난간에 팔 괴고 감상함직 하다. 이 다리가 다름 아닌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그 곳이다.

다리를 지나 시원한 산그늘 진 외길을 더 들어가면, 공원인 듯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 곳을 중심으로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이 펼쳐진다. 아직은 때가 일러, 구절초를 볼 수 없지만 하회마을을 둥그렇게 휘감아 도는 강물 모양처럼, 공원을 가운데 두고 순도 100%의 1급수가 둥그렇게 흐른다. 때문에, 여름휴가철이면, 인근 도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물놀이 중에, 공원 언덕을 따라 소나무향과 구절초향이 어우러진 산책로를 걷는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여름날의 추억’을 선사한다.

공원에는 118,890㎡의 소나무 숲에 50,000㎡의 구절초가 서식하고 있다. 전국의 사진작가며, 여행작가들이 소풍 전날 밤의 아이 심정으로 이 곳의 구절초를 기다릴 정도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이만한 풍경은 여기뿐이니 오죽하겠는가. 어김없이 올해 10월 즈음 구절초가 만개 시즌에 맞추어, ‘제3회 옥정호 구절초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꽃이 피기 전인데도 구절초의 향기가 온몸을 감싼다. 솔숲의 바람과 섞여 전해지는 구절초의 향기는 이곳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이다. 아담한 산책길을 따라, 서두르지 않고 걸으면 시원한 솔바람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든다. 물에 담그는 갑작스런 시원함보다 몸의 구석구석 새어드는 은근한 바람이라서 더 시원하다.

○ 전원에서의 여름밤 ~, 「황토농가민박」

구절초 테마공원에서 매죽리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잠깐 걸어가면, 매죽천이 나온다. 은어낚시를 하기 위해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다슬기 서식지로는 벌써부터 이름이 나있는 옥정호의 최상수원이다.

매죽천을 천혜의 물놀이터로 해서 바로 앞 ‘매대마을’에는 여름철 최고의 웰빙-숙박형 피서시설인 황토방 펜션형 농가민박이 몰려있다. 순수 황토로만 지어졌다. 하룻밤 자봐야, 그 진가를 안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 들으며, 민박 앞 텃밭 채소 위에서 울어대는 여름 풀벌레 소리 들으며, 밤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들 보며, 인심좋은 농촌 인심을 경험할 수 있는, 빡빡한 도시생활에서 한번쯤 동경해봤을 법한 ‘농촌 전원에서의 휴가’를 이곳 농촌민박체험에서 경험할 수 있다.

※ 농가민박정보 제공 : 옥정호 정보화마을(http://ok.invil.org)
- 이용문의 : 정읍시청 농업정책과 : 063-530-7743, 7748

○ 호남의 알프스, 「녹색농촌체험마을, 산호수마을」

산내면 소재지에서 임실방향으로 직진하여 장금터널을 지나 섬진강댐 도착 전에, 두개의 산에 곶감이 걸려있는 형상을 한 상징물이 보이는데, ‘산호수마을이다. 2006년도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후, 인근 도시민과 학생들의 농촌체험장소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마을 이름에서 느껴지듯, 산의 형세에 따라 마을이 형성된 자연발생적인 산촌마을이다. 해발 600m 마을정상은 제아무리 여름이라 해도 바람의 느낌이 다르고 여름이 나도록 모기가 맥을 못춘다. 마을의 정상 해발 600m에 조성된 ‘생태습지산책로’에는, 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 습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인기가 좋다.

이어서, 터널과 같아 하늘이 가려진 숲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오다 보면, 산기슭에 핀 각양각색의 들꽃들이 발걸음을 잡는다.

마을 중간쯤에는 계곡물소리 시원한 곳에 물레방아가 한적하게 돌고 있다. 물레방앗간에서는 곡식과 관련한 각종 체험들이 이루어진다. 물레방아의 힘으로 디딜방아가 쌀과 보리를 찧고, 마당 한 켠 가마솥에서 떡쌀이 익으면 떡메치기가 이어진다. 쌀과 강냉이로 튀밥도 튄다. 떡메치고 튀밥 튀는 소리에 동네사람들이 모여들기 일쑤다. 체험객과 동네사람이 어우러져 잔치 한마당이 되곤 한다.

어떤면에서, 산호수 마을의 진가는 밤에 있다. 해발 500m 산촌마을에 밤이 찾아들면, 유년시절 여름밤의 추억이 밀려든다.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의 향연이 가히 일품이다. 마당평상에 등대고 누워 여름의 밤하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은 별이 아니라 가슴 저리는 행복감이다.

<이용문의>
- 위치 :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종성마을  (홈페이지 : http://www.sanhosu.net )

○ 전통문화체험의 1번지,「선비문화수련원, 우리누리」

산내면 소재지에서 면사무소를 끼고 전주방향으로 가다보면 두월리 사교마을이 나오고, 도로변 버스승강장 바로 뒤에 온통 황토색의 폐교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옛 선비들의 놀이문화와 예절, 옛사람의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명소 ‘선비문화수련원「우리누리」’가 바로 이곳이다.

고무신 신고 운동장을 종횡무진 하던 시골학교 꼬마들의 손 때 묻은 흔적을 우리누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아름드리 고목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도시에서 온 이방인의 귀를 간질이고, 운동장의 부드러운 흙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여름바람은 분명 다른 세계의 그것처럼 이색적이기까지 하다.

교실에서 책걸상 대신 바닥에 앉아서 듣는 선비예절강좌와 택견강습, 탈춤배우기, 훈만들기, 천연염색체험, 선비밥상체험이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외동포 2, 3세들의 한국문화탐방의 주요코스로도 이름이 나있다.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전국 ‘가보고 싶은 곳 5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2007년도에 ‘구석구석여행답사’를 위한 우수관광지 중 주요 방문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누리가 속해있는 사교마을은 2008년도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지금 조성에 한창이다. 조성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선비문화와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달고운 청정마을’로 운영될 예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농촌체험마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용문의>
- 위치 :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사교마을 1219번지 (홈페이지 : http://www.sunbi21.com )

○ 동진강 흐르는 꽃피는 산촌, 「산외 우리콩 테마공원」

선비문화수련원 우리누리에서 산외방면으로 가다보면, 동진강 왼쪽 건너편에 몇 개동의 하얀색 펜션과 야외풀장이 한눈에 보인다. ‘산외 우리콩 테마공원’이다.

동진강 최상류의 깨끗한 물을 이용한 물놀이라서 그 시원함이 더하는 것 같다.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위하여 발목까지만 물이 차는 수중지압 풀장이 들어서있다. 간혹, 올챙이와 개구리 등이 풀장에 들어와서 한순간 동진강 생태체험장이 되기도 한다.

바로 옆에는 시원하고 깨끗한 지하암반수로 이루어진 성인풀장이 있다. 올해, 물놀이 시설과 두부체험시설이 추가되어 물놀이와 더불어 산외의 특산물이 콩을 활용한 두부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도 운영된다. ‘산외 우리콩 테마공원’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한우거리에서 명백한 진짜 한우를 맛보고, 나가는 길에 99칸 ‘김동수 가옥’에 들러 천년 고택의 고즈넉함을 느껴본다면, 지난 여름의 여운을 두고두고 추억할만한 멋진 여름휴가가 아닐까 싶다.

<산외 우리콩 테마공원 이용문의>
- 위치 :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민하마을 앞(지방도 715선변)  (홈페이지 : http://sanoepark.net )

○ 청정 유기농 포도체험센터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와 감자, 양상추 등을 재배,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널리 알려진 신태인읍 백산리 천단마을에 ‘정읍시 청정 유기농 포도체험센터’가 지난 6월에 최종 완공되었다.

일반 포도를 테마로 한 체험행사와 체험시설은 전국적으로 다수 분포하지만, 유기농 포도로 특화된 체험시설로는 단연 전국 최초이다.

유기농 포도가 한창 농익어가는 8월 29일에 포도체험센터의 힘찬 출발과 도약을 알리는 준공식 행사를 매년 개최해오는 포도라페뜨 행사와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어서, 올 가을 인근 지역주민에게 풍성한 유기농 포도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도체험센터에서는 포도스파시설과 맛사지, 찜질실, 유기농 식당, 세미나실이 갖추어져 있고, 추억의 만화영화 ‘스머프’를 연상시키는 버섯 모양의 전원형 펜션 3동이 있어 이색적인 포도체험과 아늑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

포도체험센터가 있는 천단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주변 작은언덕의 초록이 유난히 더 진하고 건강한 듯 느껴지고, 땅에서도 자연의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유기농으로 흙도 초록도 사람도 건강한 마을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유기농 1번지를 견학하고 유기농법을 전수받기 위해 요즘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기농 포도가 익어가는 지금의 여름이 가기전에 청정 유기농 포도체험센터에 들러, 포도의 아름다운 유혹에 빠져보시고, 싱그러운 초록의 들판을 만끽해보시길 권해본다.

<청정 유기농 포도체험센터 이용문의>
- 위 치 : 정읍시 신태인읍 백산리 천단마을 입구
- 연락처 : 신태인유기농업포도영농조합(017-219-8944)

○ 대한민국 최고의 쇠고기 안전지대, 「산외한우거리」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깃거리는 단연, 쇠고기가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쇠고기 파동으로 다시 한번 현대인들의 건강과 식생활에 대한 일상의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실감한다. 어수선한 시국에 대한민국 최고의 쇠고기 안전지대가 있으니, 산외한우거리가 바로 그 곳이다. 믿을 수 있는 한우(韓牛)라서 좋고 부담 없는 가격이라서 더 좋은 옥정호 여행의 필수코스가 바로 산외한우거리이다.

몇 년 전부터 유명세를 타더니, 지금은 대한민국 쇠고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맛있는 부위를 골라 직접 사가지고 가서 먹는 싱싱한 쇠고기는 옥정호 여행만큼이나 달콤하고 부드럽다.

35여개의 정육점과 25개의 식당이 한우거리를 이루고 있어, 성수기가 따로 없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외지인들로 사계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에서는 올 7월부터 매주 토요일 2회에 걸쳐 ‘한우토요마당’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맛있는 한우와 감미로운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농촌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외지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올 여름, 산외한우거리에 들러 값싸고 맛있는 ‘진짜 한우’를 맛보고, 이름만큼이나 내용도 알찬 옥정호 주변의 농촌체험관광 명소에 들러, 특별한 여름휴가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해본다.

/정읍=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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