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비핵화
  • 전주일보
  • 승인 2018.05.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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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에서 소련군에게 패한 히틀러와 독일군은 고심에 빠져든다.

소련군은 이후 파죽지세로 동부전선에서 승리를 거듭하며 독일군을 몰아낸다. 서부전선에도 전황은 녹록치 않았다.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으로 세계 제2차대전에 발을 들인 미군의 가세로 연합군은 전열을 정비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륙 상륙작전의 카드를 꺼낸다.

급기야 1944년 6월 이른바 '지상최대의 작전'으로 불린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2차대전은 중대 고비를 맞는다. 수세에 몰린 히틀러는 단기간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시한다. 히틀러는 독일 발틱해 연안에 페레문데기지를 설치, 한발에 250 제곱미터를 초토화할 수 있는 고성능 폭탄 등을 만들 것을 과학자들에게 명령했다.

이것이 핵무기 개발의 시초다. 하지만 전세가 기울어지면서 독일은 결국 1945년 6월 연합군에 항복한다. 페레문데에서 활동하던 독일 과학자들은 전쟁 이후 미국과 소련으로 이동, 두 초강대국의 핵개발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

미국의'맨하탄 프로젝트'에 아인슈타인을 비롯, 오펜하이머와 페르미 등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과학자들이 참여해 원자폭탄을 만들어 냈다. 5년 여의 연구와 개발 끝에 만들어 낸 원자폭탄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 마침내 일본의 무릎을 꿇렸다.

그러나 원자폭탄으로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열려고 했던 미국의 의도는 정반대로 굴러간다. 전후 냉전 체제가 시작되면서 소련과의 패권경쟁으로 촉발된'핵공포'가 인류의 또 다른 짐이 된 것이다.

이후 소련과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핵개발국이 늘어나면서 인류는 이제 '핵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만들어 2차대전 패전국과 적성국, 제3세계 국가들의 핵무장을 억제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싹트고 있는 한반도에서 가장 큰 쟁점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비핵화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남북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큰 쟁점은 책임과 신뢰 확보를 전제로 하는 비핵화에 있다.

핵은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개발됐지만 결국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거북한 존재가 되버렸다. 이같은 핵으로 인한 공포와 위협에서 벗어나는 길은 '비핵화' 뿐이다.

화해와 소통으로 두 손을 맞잡은 남북이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고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것도 비핵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한결 같은 중론이다.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남북과 미국, 나아가 국제사회가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만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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