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메시지 전달 그래피티 매력에 빠진다
강렬한 메시지 전달 그래피티 매력에 빠진다
  • 이지혜
  • 승인 200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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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거리의 예술로 자리 잡은 ‘그래피티’. 우리말로 낙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래피티는 벽 또는 화면에 페인트와 락카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주로 실외에서 이뤄지는 그림인 그래피티를 실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문화공간 UMC(전주프리머스극장 맞은편)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관이 살아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젊은 그래피티작가 김서화씨(29)와 임진영씨(32)가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이들의 작품(70여점)을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감상할 수 있는 평범한 전시관이다.
그러나 8시30분이 되면 전시관 중앙의 큰 벽에 그래피티가 그려진다. 전시 기간 동안 12m의 벽면에 페인트와 락카의 냄새를 풍기며 작가들의 라이브페인팅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아무것도 없던 전시관 벽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숨 쉬게 하고, 16개의 빈 액자에도 그림이 채워져 액자의 작품들이 깨어나는 시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서화 작가의 의도를 받아들인 문화 공간 UMC의 각오 역시 대단하다. 전시관 벽에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기 때문.
문화공간 UMC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가능성과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전주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리고, 이들의 열정적인 작품세계를 많은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김서화씨는 “실내 전시장에서 그래피티의 느낌을 전달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그래피티의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며 “독특한 표현방법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래피티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서화씨는 서울 광주 등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다 현재는 전북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해왔다. 그는 익산 서동축제 바닥그림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김제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벽화 제작, 제8회 김제기평선축제 연극무대그래피티 디자인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임진영씨 역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그래피티작가. 그는 서태지 컴백무대를 비롯해 부산 힙합페스티발, 거제 청소년 문화축제, 드라마 ‘학교’, 각 기업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의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문화공간 UMC에서 계속된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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