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7.7 소폭내각 단행, 한승수 총리유임
청와대 7.7 소폭내각 단행, 한승수 총리유임
  • 오병환
  • 승인 2008.07.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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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장관과 1개 차관만 교체
청와대는 7일 감사원장과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3개 부처 장관 및 기획재정부 차관 1명을 교체하는 소폭개각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달 10일 쇠고기 파동 등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27일만에 개각 문제를 일단락 지은 것.

쇠고기 사태 등 일련의 국정 난맥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그동안 청와대는 국회 개원 일정이 가시화되면 개각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사의 표명 후 꾸준히 교체설이 나돌던 한승수 총리는 결국 유임됐다.

먼저, 신임 감사원장에는 김황식 대법관을 내정했고 쇠고기 파동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보건복지가족부에는 전재희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안병만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는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보,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는 신각수 주 이스라엘 대사가 각각 내정됐다.

그밖에 전북출신인 김덕룡 전 국회의원은 청와대 국민통합특별보좌관에, 이성준 전 한국일보 대표는 언론문화특별보좌관에 각각 임명됐다.

이에 대해 야권은 즉각 반박논평을 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의 개각 발표 직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각이 총사퇴했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면서 “오늘의 개각은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그야말로 생색내기용 개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경제팀을 바꾸라고 했는데 바꾸지 않았다”면서 강 장관 유임 소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임기를 남겨놓은 대법관이 감사원장에 임명되는 희한한 국면을 볼 때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오만함이 엿보이는 한심한 개각”이라고 질타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대변인 역시 국회기자실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한 달을 질질 끌던 내각개편드라마가 ‘총리유임, 장관3명 경질’로 끝났다”면서 “쇠고기파동의 한 복판에 한승수 총리 외 15명의 전격 사표제출로 마치 대박을 칠 것처럼 예고편을 늘어놓더니 쪽박드라마로 그치고 만 격”이라고 이번 개각을 폄하했다.

서울=오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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