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도부 '친문 싹쓸이…좌클릭․계파충돌 불가피
더민주 지도부 '친문 싹쓸이…좌클릭․계파충돌 불가피
  • 고주영
  • 승인 2016.08.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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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친문 VS 비주류 강대강 대치…제3지대 정계개편의 뇌관 될듯

8·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대표와 함께 새롭게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들도 친노-친문계가 싹쓸이했다는 평가다.

추 신임 당 대표는 친노·친문계가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과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다.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도 문 전 대표 시절 전국실버위원장을 맡아 범친노로 분류된다.

권역별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노계로 꼽히며, 특히 최인호·전해철 의원은 친문계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권역별 최고위원 5명까지 친노-친문계가가 독식하면서 사실상의 '친노 지도부'가 완성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로친노당'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친노·친문계의 당 장악은 내부결집으로 이어져 안정적으로 당이 운영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와 세월호 문제 등 정국 현안과 관련해 ‘좌클릭 강경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추 대표는 사드, 세월호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고, 추후 대선에서도 야권연대 보다는 내부결속이 우선이라는 기조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당의 좌클릭을 우려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등 비주류 인사들과 추후 계파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추 후보가 '비주류 전대주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사표를 냈던 이종걸 후보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주목된다.

또 이같은 이유로 추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주자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지도 관심사다.

추 대표가 '공정한 경선'을 외치고 있기는 하지만, 추 대표가 친노·친문계 인사로 분류되는데다 '문재인 대세론'까지 당내에 퍼져있는 상태라 그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그들만의 리그’로 친노·친문의 대주주인 문 전 대표가 안정적으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나, 결국 외연 확장 실패로 정권교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추 대표가 타 대선주자들과 향후 '어떤 스킨십'을 진행할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대여관계 또한 중요하다. 국민에게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국회 주도권'을 여권에게 내주지 않고 야권 주도로 끌고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협치는 커녕 19대 국회에서 연출됐던 여당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발목잡기가 20대 국회에서도 다시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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