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퇴임회견… "한 계파가 당 전체 장악하면 운영 어렵다"
김종인, 퇴임회견… "한 계파가 당 전체 장악하면 운영 어렵다"
  • 고주영
  • 승인 2016.08.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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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위기는 분열…개헌은 시대적 과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어느 한 계파가 당 전체를 장악하는 그런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당을 효율적으로 끌고 가기 어렵다고 본다"며 당내 주류에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 정당이란 게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기 위해선 여러 계파가 경쟁하는 가운데 조율을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당의 생명력이 유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당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측면에서 국민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여서 정치권이 아직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지도부가 나오더라도 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사고를 바꾸는 방향으로 가야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관해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돼야한다. 아직까지는 전략적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와 관련한 정부여당의 대응은 대단히 미흡하고 실망스럽지만 더민주 역시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국익의 우선순위와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당내 강경파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개헌과 관련, "70년 된 대통령제를 이제 바꿀 때가 됐다. 동시에 국민의 지지가 국회 의석으로 정확하게 반영되는 선거제도 역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대선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개헌에 대한 공식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책임 있는 대선후보라면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개헌에 관한 입장과 역할을 마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개헌 논의를 위해 지난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내가 언급한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국회 헌법개정 특별위원회 설치를 다시한번 제안한다"며 "개헌의 기본방향은 황제적·제왕적 권한을 갖는 대통령제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행보에 관해선 "경제민주화는 내게 주어진 천명이라고 감히 말한다"며 "당대표를 내려놓은 뒤에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많고 그 어떤 책임이라도 떠맡겠다"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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