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한국 대표적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헌정 사상 첫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가 됨에 따라 야권 텃밭인 전북에 어떤 정치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유일한 3선인 이 의원이 이번에는 보수여당 당대표로 등극해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보수여당과 호남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에 대한 한층 높은 기대감과 함께, 텃밭을 위협받는 야권의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전북지역의 인사와 예산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전북출신 인사들의 발탁 여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권 내내 전북에는 장관이 한사람도 없다는 점과 청와대 비서관 40여 명 중 전북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한 전북 홀대에 대한 인사차별을 어떻게 소화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우리당뿐 아니라 정부의 인사도 탕평인사, 유능한 사람들이 발탁되는 인사, 어렵고 힘든 사람을 배려하는 인사를 할 있도록 확실히 관여하고 개입하겠다"고 약속한바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여권내에서 `예산폭탄' 등을 내세우며 호남 챙기기에 앞장서온 이 의원이 당대표로서 위상을 높이면서 더 한층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내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전북 홀대론'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 최대 현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 당 차원의 지원체계도 지켜 볼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야권의 텃밭인 전북 정가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호남 출신 당대표 출현은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 뿐 아니라, 비영남권의 지지기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의 경쟁구도 속에 있는 전북의 정운천 의원(전주을)과 협력을 통해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야권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정기국회 예산과 관련 사업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전북 챙기기에 나설 경우 야권의 아성 격인 전북지역의 지지율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북에서 10%대에 머물고 있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대선은 전국 단위로 펼쳐지고 여론은 지역내 조직과 소지역주의 등 정치적 변수가 많아 당장 새누리당이 전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