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사드 배치 결정 온도차…더민주, 못정해 vs국민의당, 반대
2野, 사드 배치 결정 온도차…더민주, 못정해 vs국민의당, 반대
  • 고주영
  • 승인 2016.07.12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한미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당론 채택을 결정하지 못한 반면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반대 및 한미 양국의 배치합의 철회'와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동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시종일관 찬반이 엇갈리는 등 의견이 분분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사드 배치에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김종인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해 이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간 이견이 노출된 데 따른 수습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전체 121명의 의원 중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발언한 24명 의원들은 대부분 '사드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취해왔던 태도에 대해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다만 이를 사드 반대를 명시적인 '당론'으로 정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이미 사드 배치가 결정된 상황에서 앞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 '정무적 판단'을 통해 당 입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비대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비대위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당내 기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국회차원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한 별도의 절차도 고민하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12일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사드 배치 반대 및 한미 양국의 배치합의 철회'와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동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당론을 결정했다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은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한미 양국은 배치합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는 반드시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채택한 당론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후속대응과 관련, "야3당과 협의해 필요하다고 하면 대국민 서명, 그리고 중국과 미국에 야3당 대표의 사절단을 보내는 것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만약 더민주에서 거부할 때는 우리 당만으로도 한 번 꾸려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