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공천 ‘용두사미’
민주당 개혁공천 ‘용두사미’
  • 승인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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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개혁공천 ‘용두사미’통합민주당이 일부 전략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공천자를 확정했다. 전북도내에서도 11개 선거구 모두 공천자가 결정됐다.

도내 선거구 가운데 정읍 김원기 의원의 총선 불출마 등을 포함해 현역의원 4명이 탈락해 36.4%의 물갈이를 보였다. 민주당 전체 현역 의원 탈락률 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체 현역의원 탈락률이 당초 예고됐던 것보다 크게 낮아 매우 실망스럽다.

민주당 공심위는 공천 시작과 함께 개혁공천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현역의원을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교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재승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 지지율 제고에도 한몫했던 민주당 공심위가 결국 소리만 요란했던 것이다.

공심위 한 관계자는 “쓸 만한 인재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물갈이가 낮은 이유”라고 해명했다. 심사를 해보니 그래도 현역이 나았다는 얘기다. 

문제는 민주당 공심위가 애초 제시한 뇌물수수, 알선수재, 공금 횡령, 정치자금 비리 전력자 등을 제외하겠다는 공천 기준을 제대로 적용했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공심위는 비리전력자 말고도 막말을 하는 정치인도 예외없이 걸러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공천자 가운데에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원칙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비리 연루자의 공천 배제’로 박재승발 쿠데타라 불릴 만큼 국민들의 지지 속에 공천혁명을 주도했던 민주당을 평가한 바 있다. 새 인물 수혈을 통한 과감한 개혁 의지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일부 전략공천 지역과 비례대표 공천자 확정을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이 여기서도 개혁의 초심을 꺾고 공천 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희망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개혁후퇴, 용두사미 개혁으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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