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공천 훼손되나
민주당 개혁공천 훼손되나
  • 승인 200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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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의 호남권 물갈이가 현실화됐다. 전북지역은 현역 의원 3명이 민주당 공천에서 낙마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0% 현역 교체 명단을 확정지은 데 이어 여론조사 경선 등에서 추가로 20%가량 탈락시킬 계획이어서 앞으로 호남지역 의원 탈락 비율은 총 5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공심위는 그동안 여론조사와 의정활동평가 등을 통한 공천신청자 압축작업을 진행해  전략공천과 비례대표를 제외한 사실상의 지역구 공천심사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북지역 의원은 채수찬(전주 덕진), 이광철(전주 완산을), 한병도(익산갑) 의원 등이다.

그러나 민주당 공심위의 칼날 같은 공천 심사에도 불구하고 현역의원 탈락 비율이 서울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대부분 호남권에 집중되면서 낙마한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수도권 등 비호남권에서는 ‘인물난’을 이유로 현역의원 교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공심위가 당초 밝힌 원칙대로 공천 작업을 하고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의 경우 심사 평가 결과 가장 낮은 D등급을 받고도 공천장을 거머쥐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민주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을 만들고 있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들리고 있다.

민주당 공심위는 “중진 의원이 당 기여도와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해 공천자로 확정했는데 D등급을 공천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리는 얼마 전 본란을 통해 민주당 공심위의 ‘공천 기준 엄격 적용’ 원칙에 대해 환영하면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공심위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원칙 훼손’ 논란이 제기돼 우려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민주당이 살길은 계파별 나눠 먹기식 공천이 아닌 그야말로 개혁 공천만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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