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안철수 대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신영배
  • 승인 2016.03.14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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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이 불과 한 달도 째 남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각 정당들은 공천을 마무리 짓거나 과정에서 홍역을 치루고 있다.

특히 야권은 통합과 후보 연대와 관련, 정당 간, 또는 당 내부에서 이견을 보이이는 등 난맥상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통합과 연대를 주장하며 당직을 내놓은 등 심한 내홍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제안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 문제로 수일째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우선 양당이 통합을 할 수 있는 시간과 명분이 없다. 또 당 차원의 연대는 국민의당 창당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양당구조의 틀에서 벗어나 제3당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 창당 목표이며 창당한지 불과 40여일을 갓 지난 새로운 정당이다. 만약 이 시점에서 김종인 대표 제안대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을 한다고 선언한다면 대다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과 천정배 공동대표는 통합과 연대 운운하며 안철수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천 대표가 새누리당 견제를 명분삼아 자신들의 입지를 보장받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혹의 눈길도 있다.

반면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통합 및 연대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이럴 바에는 왜 국민의당을 창당했느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의견대립으로 날 새우는 정당에 국민이 따뜻한 지지의 마음을 줄 리 만무하다”며 "선거 공학적 차원에서 연대하는 것은 창당 이념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솔직히 선거에서 정치 공학적 통합이나 연대는 안철수 대표의 지적대로 큰 의미가 없다. 왜냐면 통합 및 연대를 할 경우, 반드시 통합 및 연대후보가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통합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 다만 연대와 관련,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박근혜 정권과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당 차원이 아닌 후보자끼리의 연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안철수 대표 또한 후보자간 연대는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한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중앙당 차원의 야권연대 방침은 국민의당 창당취지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안철수 대표 소신대로 국민의당은 제3당의 길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한다.

안 대표 주장처럼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좌고우면 할 시간이 없다.

특히 단 몇 석을 얻기 위해 선거 때마다 통합과 연대를 반복하는 것은 구태정치다.  산모가 옥동자를 낳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한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그 주변세력들은 산모의 심정으로 제3정당, 즉 다당제를 기대하는 국민의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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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사람 2016-03-14 16:38:08
경북사람으로 이 사설 정말 마음에 든다.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님 집권 후반기를 위해 새누리당이 200석 이상 필요한 시점이다.
신영배 기자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