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있는데… 외투기업 도내투자 저조
새만금 있는데… 외투기업 도내투자 저조
  • 한훈
  • 승인 2016.01.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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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0.4%까지 하락, 투자불이행 기업도 50%

외국기업 투자가 꽁꽁 얼어붙었다. 급기야 지난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기업 중 도내 투자비중(도착금액 기준)이 0.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15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한 가운데 도내 외국기업 도착금액은 12건, 7,8000만불(약 932억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를 찾는 외국자본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실제 외국기업투자금액은 2013년 98억5,400만불, 2014년 120억5,600만불, 2015년 159억5,300만불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약 19조702억 원이 국내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도내는 좀처럼 외국기업 투자가 늘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투자금액 중 지역 투자비율은 1% 오르내렸다. 실제 지난 2013년 0.5%, 2014년 1.9%, 2015년 0.4%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단지 규모와 인구비율, 산업규모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타 지역과 비교해도 같은 결과다. 지난해 강원과 전남도를 제외하고, 전북은 전국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중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상황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최악이었다. 외국기업 투자금액이 2014년 2억3,700만불에서 지난해 7,800만불까지 떨어지면서다. 전년 대비 68%가 하락한 것이다. 투자금액이 줄면서 전국투자금액 중 지역 비중 또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11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이 분양을 시작한 후 가장 낮은 투자비중인 0.4%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새만금이라는 강점을 갖고도 이 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지난해 투자를 약속한 기업 중 절반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24개 기업이 신고 됐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기업은 12개 기업에 불과했다. 2013년 신고 16기업->도착 9기업, 2014년 신고 21기업->도착 12기업 등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투자불이행 기업이 30~4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자칫 도와 시군이 실적을 높이거나, 사후관리 부족, MOU(업무협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지역 한 정치인은 “수도권 내 공장건축 허용량을 늘리는 등 수도권 규제완화가 시작된 시점에서 향후 지역을 찾을 외국기업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다행히 지역에는 새만금이라는 무규제, 무민원 지역이 있고 타 지역보다 어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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