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광위 할 일이 그렇게 없나
도의회 문광위 할 일이 그렇게 없나
  • 승인 200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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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생활체육협의회(이하 전북생체협)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가 공개적으로 ‘회장 재추천’을 촉구하자 도내 체육계가 시끄럽다.

전북생체협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대의원총회에 추천할 차기 회장 후보로 현 박천규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이에 대해 박승한 전 군산생체협 회장 등은 “도생체협 이사회가 정관에도 없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 회장 후보 추천 자격을 제한했다”며 “이 문제를 대의원총회에서 공식 이의제기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문광위도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이는) 전북생활체육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결국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사조직화의 일환”이라며 “전북생체협은 법령에 따라 현 박천규 회장 추천건을 전면 철회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거, 원점에서 다시 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도의회 문광위는 또 “전북생체협이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도의회를 무시한 처사로 규정하고, 도의회 차원의 예산집행 중지 권유 등 제재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도의회 문광위의 이번 ‘전북생체협 회장 추천 원점 재검토’ 촉구를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생체협이 대부분의 예산을 도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자체 정관에 따라 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도의회 문광위의 논리대로라면 도의 예산지원을 받는 도내 수백여 개에 달하는 사회단체의 임원 선출에도 개입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전북생체협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논란은 생체협 내부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도의회 문광위가 나서서 ‘감놔라 대추놔라’ 할 사안이 아니다. 도비를 지원받는 사회단체가 도의회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예산 중단을 들먹이는 것은 사실상 압력에 가깝다. 정권이양기, 전북의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도의회 문광위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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