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동안 도내업체 2만여곳 사라졌다
한 해동안 도내업체 2만여곳 사라졌다
  • 한훈
  • 승인 2015.12.23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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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4기업생멸 통계.... 도소매업, 숙박, 음식업 순

한 해 동안 전북지역 10개 기업 중 1개 기업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2014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도내 기업은 한 해 동안 2만여개소가 소멸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은 영리기업(비영리 제외) 중 당해 연도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가 활동하는 대상을 총칭한다.

지난해 도내 기업은 17만8,892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만1,074) 대비 7,818개소가 증가한 규모다. 한 해 사이 4.5%가 늘어나며 전국평균을 넘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업 수는 537만7,482개소에서 555만8,767개소로 증가했다. 전국 증가율은 지역보다 1.1% 낮은 3.4%를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불안함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기업의 구성자체가 불안하다.

도내 기업구성 중 도·소매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도내 도·소매업은 4만8,100개소로 총 기업 중 27%를 점유했다. 이는 전국비율 24%보다 3% 이상 많은 상태다. 인구가 많거나 비슷한 지역들과 비교해도 같은 결과다. 전남(4만5,745), 충북(3만9,795), 강원(3만9,321) 등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도내 총 기업 중 숙박·음식점이 많았다. 도내 숙박·음식점은 4만8,100개소에 달했다. 이 역시 전남과 충북, 강원 등과 비교해 최소 3,000개소~최대 1만 개소 이상이 많이 운영됐다. 지역은 상대적으로 열악하거나, 영세한 업종들의 비율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였다. 이는 지역경제의 취약한 경제구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다.

이뿐 아니다. 기업들의 소멸규모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2013년 기준 도내 소멸 기업은 2만605개소에 달했다. 총 기업 중 12%가 사라진 것이다. 소멸기업은 도소매업 6,518개소, 숙박음식점업 4,826개소 순으로 많았다. 제조업, 건설업 역시 무시할 수준이 아니였다. 제조업은 1,121개소, 건설업은 1,032개소를 넘었다. 결과적으로 지역 기업의 증가율은 높지만, 소멸기업은 전국 수준(전국평균 12%)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장가능성 또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기준 도내 고성장 기업은 82개소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고성장 기업(4,284)에 1.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도내와 유사한 지역과 비교해도 같은 결과다. 전남은 104개소, 충남은 188개소, 충북 127개소 등이다. 그나마 강원 70개소보다 위를 점유하는 정도다. 그나마 낮은 고성장 기업 수 마져도 하락세다. 지난 2013년 109개소에서 82개소로 줄어든 상태였다. 당연히 상용근로자와 매출액 또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 전문가는 “그나마 기업증가율은 높지만, 도소매업이나 숙박업 등 영세나 영세사업체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여기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조차 점차 줄고 있어 지역경제가 후회하고 있지 않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말했다.

/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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