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시민의식' 절실하다
'성숙된 시민의식' 절실하다
  • 신영배
  • 승인 2015.07.12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전주시 중인동에서 모악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그 이유는 중인동에서 모악산 정상까지의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비단길을 비롯해 계곡길, 능선길, 매봉길, 염불암 등 각각의 코스마다 나름대로의 정취와 난이도를 뽐낸다. 특히 중인동 주차장에서 수려한 등산로를 따라 30여분 오르면 약수터와 사찰, 그리고 수백여 그루의 편백나무 숲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갈수록 중인동에서 모악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들과 편백나무 숲을 찾는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전주시 또한 이용객들과 등산객들의 편익을 위해 넉넉하지는 않지만 주차장과 등산화 및 등산복 먼지털이기, 그리고 화장실 등을 중인동 주차장 인근에 갖추었다. 이중 최근에 지어진 공중화장실은 냉방과 난방, 환풍시설을 갖춘 현대식 설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남녀 등산객 및 이용객들의 시민의식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수준 이하다.

이들은 플라스틱 물병을 비롯해 각종 음료수병과 휴지, 그리고 과자봉지, 심지어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을 화장실 한켠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마구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도 물을 내리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담배도 피운다. 그리고 담배꽁초를 계곡이나, 모악산 등산로에 마구 버린다.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을 무의식속에서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등산로 한켠에는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자’는 표어가 있다. 그렇지만 무용지물이다. 극히 일부 등산객들을 제외하고는 각종 쓰레기를 모악산 자락에 무단 투기하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중인동 주차장 인근에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 시설물이 없는 점 또한 우리들의 잘못된 시민의식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 지목된다.

그렇다고 공중화장실에, 등산로에 먹다 남은 음식물과 플라스틱 병, 휴지, 과자봉지, 심지어 유리병 등을 몰래 버리는 행위는 납득할 수 없다.

시민의식은 일선 가정과 자치단체는 물론 나라살림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특히 민주적 시민사회에서는 ‘성숙된 시민의식’이야 말로 그 사회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게 중요한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위해서는 각 가정과 학교교육이 그 시발점이다. 어렸을 적부터 ‘성숙된 시민의식’을 제대로 배웠다면, 아니 교육을 했다면 앞에서 언급하고 있는 잘못된 기초질서 파괴행위는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승용차에서 담배를 피운 후 차로에 태연하게 버리는 일, 신호를 위반하는 일, 등산로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일, 차례를 지키지 않고 새치기 하는 행위 등을 자주 목도한다.

어느 때는 잘못된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때도 있을 정도로 ‘저급한 시민의식’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각 가정과 학교, 지자체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위한 교육과 함께 우리 모두가 나서서 기초질서를 바로잡는 일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성숙된 시민의식’은 특정지역의 민주주의 성숙도를 나타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