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재보선 참패 '내홍' 격화…계파 갈등 확산
새정치, 재보선 참패 '내홍' 격화…계파 갈등 확산
  • 고주영
  • 승인 2015.05.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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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유승희, "들러리 최고위원" 사퇴 시사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내에서 4·29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일단 문재인 대표의 거취 문제 논란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분위지만 향후 수습책을 두고 계파간 갈등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의 쇄신방향과 관련 "사람과 제도, 정책, 당의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당 안팎의 거취 논란을 다시 일축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저와 우리당에 아주 쓴 약을 주셨다. 오늘의 아픔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와 더 굳은 결의로 당을 제대로 혁신하겠다. 총선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의총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한 작심발언에 이어 "들러리 최고위원"이란 자기비하적 발언도 나왔다.

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당에 친노가 없나"라며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는데 취임 이후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나"라고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번 공천은 어땠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내세워 야권분열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닌가"라며 문 대표에게 공천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주 최고의원은 이어 "선거 참패도 문제지만 다음 날 선거결과에 굴하지 않겠다는 대표의 발언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우리는 특히 호남지역의 성난 민심을 다시 추스를 해법을 준비하고 제시해야 할 때"라며 "호남 민심을 대신한 저의 요구에 대한 대표님의 분명한 입장표명 없이는 현재 소통 없고 협의 없는 들러리나 서는 최고위원직에 대해 미련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희 최고위원 역시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으로서 들러리 역할을 한데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당의 참패에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번 재보선 참패에 대해 입을 모아 사죄했지만, 패배 원인을 놓고는 각자 다른 분석을 내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참패의 원인은 호남과 친노 사이의 계파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며 "지금 친노가 어떠니 호남이 어떠니 하는 남 탓, 네 탓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 최고위원과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두고 철저한 반성과 성찰로 어떻게 근본적 혁신과 더 큰 통합의 길로 나아갈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애초에 기계적 공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 제기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권분열과 타성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며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 없이 단순한 결속을 강요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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