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낙선... 신당 창당 차질 불가피
정동영, 낙선... 신당 창당 차질 불가피
  • 김주형
  • 승인 2015.04.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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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21%... 신당 지지세 학산 위한 내년 덕진 출마 목소리 거세질 듯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9일 실시된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했다.

정 전 장관의 낙선으로 정 전 장관의 정치생명이 상당한 위기와 시련을 맞게 됐다. 또한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지지세를 2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전주 덕진선거구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29일 실시된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21%의 득표율을 기록, 3위에 그치면서 낙선했다. “야성을 상실,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대중적 진보정당을 지향하는 국민모임에 참여를 선언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전 장관은 당초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었으나 신당창당의 교두보 구축을 위한 국민모임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스스로 무엇이 되기보다는 밀알이 되겠다는 제 약속, 그 약속에 무거움을 알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면서 "제가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치 않다. 저는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결심했다.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장고 끝에 출마를 선언하고 단기필마로 선거에 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주황색 점퍼와 운동화를 통해 자신의 상징색을 강조하며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노선 경쟁을 하는 것이 관악을에서의 승리 해법"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장관이 연고가 없는 관악을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로 뛰어들자, 지역정가에서는 강남을 선거보다 어려운 싸움으로 사실상 '자살공격'과 다름없다고 평했다.

또 이를 반증하듯 정 전 장관은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이어 10%중반대의 지지율을 기록, 야권지지세 분산으로 여당후보 당선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정부는 물론 양대 정당에 대한 심판론이 확산되고 특유의 돌파력과 대중성, 인지도가 빛을 발하면서 지지세를 끌어 올렸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투표가 끝난 후 관악을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정동영 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정 전 장관은 뜻을 이루지 못했어도 나름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신당창당의 불씨를 이어갔다는 평이다.

정가는 정 전 장관의 낙선으로 국민모임의 신당창당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점에는 일단 동의하고 있다.

다만, 국민모임이 신당 창당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지지세 확산을 위해 유력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권역별 창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정동영 전 장관이 전북 등 호남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의 전주덕진선거구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종담 전 도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은 대선 후보였음에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외연확장을 위해 불모지나 다름없는 서울 동작·강남에 차출돼 낙선하는가 하면, 지난 2008년에는 공천조차 주지 않아 덕진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많은 차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현재 전북정치권에는 도민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할 창구조차 없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정 전 장관에게 전주 덕진선거구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는 만약 정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덕진선거구에 출마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전북정치권의 재편이 이뤄지는 등 한 차례 소용돌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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