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 창당, '태풍의 눈' 인가 '찻잔 속 태풍' 인가
국민모임 창당, '태풍의 눈' 인가 '찻잔 속 태풍' 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15.04.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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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 관악을 지역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관악구 신원시장을 찾아 상인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20대 총선이 내년 4월 13일에 실시된다.

총선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지형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중적 대통합진보정당을 목표로 한 국민모임이 창당에 나서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전격 탈당해 동참을 선언하면서 국민모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4.29 재보궐 선거구 중 하나인 광주 서구을에 출마선언을 며칠 앞두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탈당하면서 국민모임에 참여여부가 주목된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 선출이후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범동교동계와 갈등을 지속하면서 분당설 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야권발 정계개편은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의 향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가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권의 본거지인 호남 민심이 새정치연합과 신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지도 최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 해산 등으로 치러지는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놓고 거대 야당 130명에 한 명을 더 보태주는 의미의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대표성을 부여하느냐, 아니면 정치판과 야권을 재편하고 지진을 일으키겠다고 하는 정동영에게 대표성을 부여하느냐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정동영 전 장관의 국민모임 참여
새정치민주연합 2. 8 전당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야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대안세력에 대한 열망이 높았지만 전당대회 이후 문재인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최근 들어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당 지지율과 문 대표의 개인 지지율이 올라갔다.

지금 당장은 새정치연합에게 기대를 해볼 만하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올라간 것이다. 일면에는 실제로 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새정치연합은 정?천 전 의원에 대해 ‘야권분열’을 주된 이유로 해 탈당한 두 사람에 대한 섭섭함과 동시에 공격도 겸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 일각에선 과연 이들의 탈당이 야권분열의 이유로 비난을 받을만한 것일지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새정치연합이 이미 지난 몇 년간 무능함과 기득권 정치로 국민들로부터 실망을 넘어 외면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당연히 이겼어야할 19대 총선은 물론 2012년 대선 또한 극심한 사회분열만 남겨놓고 보기 좋게 패배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재보궐 선거는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속설마저 다 깨버리며 주요 재보궐 선거마저도 패했다. 그런 과정에서 보여준 야권의 전략과 행동은 무조건 야권연대'였다.

수많은 정략적 술수와 정치적 치킨게임만 난무하면서도 어렵사리 야권연대와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냈지만 거의 모든 주요 선거에서 야권은 보기 좋게 패했다.이는 새정치연합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의 결과이고, 그들이 초래한 일들이다.

또 각종 대내외 선거때마다 새정치연합의 발목을 잡아온 내부 갈등이 이번 4·29 재보궐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하지만 이전까지 새정치연합 내 갈등은 공천 문제와 계파 대립이 핵심이었지만, 이번에는 투명·공정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면서 공천 갈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신구 갈등 이유는 재보선 지역 중 광주는 물론 서울 관악을의 경우 호남 출신 유권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두 곳은 재보선 특성상 동교동계로 상징되는 전통적 호남 세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정치적 이해관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 세력이 내년 총선 공천 등을 염두에 두고 ‘세 과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어 향후 새정치연합의 진로와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지금도 새정치연합은 영원한 숙제인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분당 가능성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이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에 앞서 구성원부터 하나로 추스려야 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 뼈를 깍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권정당으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모임, 노동자·서민 정치 주체로 창당해야
국민모임은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고민과 함께 기회를 잡아야 된다는 압박감이 몰려오면서 결국 정동영 전 의원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전 의원이 서울 관악 을 보궐선거 출마와 함께 창당수순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4.29 보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정 전 의원이었지만 결국 국민모임의 거듭된 출마권유를 받아들이게 된 모양이다.

하지만 정 전의원이 출마한 관악을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자살공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죽으면서 상대를 죽이는 출마일수 있다.

문제는 그 자살공격의 대상이 새누리당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이라는 점이다. 국민모임이나 정 전 의원은 이번 출마를 야권재편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한다.

새정치연합 후보가 아닌 국민모임의 승리를 이루어 국민모임 중심의 야권체제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정반대로 그의 출마는 오히려 새정치연합에게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면죄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새정치연합의 전통적 우세지역인 관악을에서조차 새정치연합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였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정 전 의원이 뛰어들고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사람들은 그 패배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게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정 전 의원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고, 오히려 새정치연합은 패배의 책임에서 빠져나오는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뒤 정계의 변방을 떠돌던 정 전 의원은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국민모임은 정 전 의원과 재야 진보세력이 만든 정치결사체다. 정 전 의원은 정의당, 노동당과 연대를 추진하며 새정치연합의 야권 내 1당 독점체제 극복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야권후보 1위를 기록하면 차후 야권 재편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 착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정 전 의원 측은 2위가 되더라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부지리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고 자신과 정태호 새정치연합 모두 떨어질 경우 그 타격은 새정치 쪽이 훨씬 크다는 계산이다.

특이 국민모임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정치적 탄력은 물론 유리한 국면을 차지 할 것이고 일정부분 신당 경쟁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관악을 당락 여부, 전북 정치권 직접 영향
정동영 전 의원의 지역구 이전으로 한시름 놨던 관악을 지역 선거 결과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내년 총선 판세도 갈릴 전망이다.

내년 전북의 총선 주자들은 당장 서울 관악을 ,광주 서구을 전국 4곳에서 진행되는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20대 총선에서 전북 출마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갖는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4·29 이후 전북지역 20대 총선 지형도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전 전 의원의 선거 당락에 따라 도내 현역 국회의원들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의 당선여부는 국민모임신당의 창당 동력의 절대 변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전북 정치권은 정 전 의원세력과 친노세력으로 양분돼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세(勢) 싸움이 벌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대 총선 공천 심사에서 현역의원 컷 오프는 새정치연합 소속 대부분 전북의원을 긴장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전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의 이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전직 의원과 단체장 출신이 합류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또 차기 총선 입지를 겨냥한 정 전 고문 지지세력이 창당 작업에 맞춰 전북에서 라인 업을 짜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실제 도내 종교계와 언론계, 학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 105인이 정 전 의원이 참여한 신당인 가칭 '국민모임' 창당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세력결집이 구체화하고 있다.

또 전북정치 30여년 동안 단일 정당이 독점하던 시대에서 다당 구조로의 변모가 예상된다.

특히나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총선출마자들의 눈치경재 역시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정 상임고문의 탈당이 너무 조급한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한 반면 지금의 새정치연합 행보로는 집권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탈당을 잘 한 것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정치가 워낙 변화무쌍한 생물이라서 예단키가 어렵지만 벌써부터 제3당 출마를 조심스럽게 저울질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이들은 20대 총선을 준비하는 전북정치권에서 그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은 언제든지 정동영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의 절반을 석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 전의원 역시 전북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바로 자신을 지금까지 키워준 정치적 자양분이기 하지만, 정치생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정치일정을 전북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도 세우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동영으로 대표되는 '국민모임신당'과 석패율제를 무기로 전북에 세력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새누리당, 그리고 문재인 체제로 친전북을 표방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어떠한 정치세력으로 바뀔지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정 고문의 신당 추진이 과연 ‘태풍의 눈’이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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