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시기 등 실질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험로예고
전격적인 무조건 등원을 선언한 민주당의 결정에 따라 여야는 28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9월 1일 열기로 최종 합의했으나 국정 감사 시기와 대정부 질문 일정 등 구체적 의사일정은 합의하지 못했다. 이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예정대로 오는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기로 합의하고 9월 중 2008년 예산 결산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로 국정감사 시기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국감과 10월 재보선을 연계해 선거전으로 끌고 갈 것을 우려해 국회법대로 9월에 국감을 시작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준비 기간 부족을 이유로 그보다 늦은 10월에 국감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
이에 앞서 양측은 신경전을 반영하듯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앞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같이 실권이 없고 정세균 당 대표의 간섭을 받기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는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 같은 말을 전해들은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코멘트를 남기지 않은 채 “오늘 회동은 꼭 합의를 위해 만난 자리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양쪽의 불신이 그간 깊어진 만큼 먼저 만나는 과정이 있어야 (합의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만 전해 신경전설을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전격 등원 결정으로 9월 정기국회는 열릴 예정지만 정기국회의 핵심인 2009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치권의 핵심키워드인 개헌, 행정구역·선거제 개편 등의 정치의제에서는 양당간의 입장차가 너무 커 예년에 비해 파란만장한 정기국회가 될 전망이 크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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