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우 (濛雨)
몽우 (濛雨)
  • 전주일보
  • 승인 2024.02.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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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시조 시인
유혜경/시조 시인

몽우 (濛雨)

芝堂 유혜경

 

그리움 자욱하게 허공에 번져오면

바람에 유영하는 그이름 떠다니네

세월이 고목된다면 잊혀질 수 있을까

 

몽우가 내리는 날 만나자 하였던가

문열고 내다보니 강물만 요요한데

살프락 댓잎소리에 설핏설핏 잠을 깬다

 

웃비도 는개비도 임 맞을 조바심에

꽃비도 지짐지짐 모두가 가랑비로다

언약한 가슴앓이만 안개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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