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범죄, 공동체가 막아야
10대 청소년 범죄, 공동체가 막아야
  • 김규원
  • 승인 2023.10.2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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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전북지역 10대 청소년 범죄가 37%나 늘었다고 한다. 23일 본지 7면 머릿기사는 전북지역 10대 절도 행위 4년새 37% 증가였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019~2022년까지 4년간 도내 18세 이하 절도 범죄 건수가 1,825건이었다고 한다.

연도별로는 2019515, 2020591, 2021528, 2022706건으로 4년 사이에 37%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의 범죄 내용은 범행이 손쉬운 대상에 접근하여 슬쩍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대부분이다.

무인점포나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 키를 꽂아 둔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오토바이 등이 범행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어찌 보면 청소년들이 쉽게 유혹을 느낄 수 있도록 주인이 조심하지 않아 청소년 범죄가 유발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대의 절도 범죄는 생계형 범죄가 대부분이었다.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훔치거나 물건을 훔쳐 판 돈으로 음식을 사 먹는 범죄다. 그러나 최근의 범죄, 특히 청소년 범죄는 생계형이 아닌 재미 삼아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뭔가 짜릿한 스릴을 찾는 청소년의 눈에 문이 잠기지 않은 자동차는 유혹같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눈을 피해 남의 차량에 슬쩍 들어가는 스릴과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청소년을 유혹하는 것이다.

대다수 청소년은 부모의 사랑 아래 범죄의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지만, 결손가정이나 바쁜 부모 밑에서 제멋대로 자란 청소년에겐 끊임없이 자극이 필요하고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렇게 작은 절도에서 출발한 범죄는 잠긴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범죄로 발전한다.

지난 18일 새벽, 익산의 한 금은방 출입문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 1,000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10대가 경찰에 잡혔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하여 범인을 특정하고 추적하여 대전에서 체포했다.

그냥 열린 차량이나 무인점포에서 훔치다가 점점 대담해져서 망치로 출입문을 부수는 강도로 발전했을 것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으로 점점 범행 대상이 커지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작당하여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처벌이 무서워 범죄를 망설이는 경우는 드물다. 부모와 사회가 청소년이 바르게 자라도록 관심을 보여야 하고 범죄의 유혹이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차량 문도 잘 잠그고 눈에 뜨이게 허술한 보안장치도 고쳐서 범행의 기회를 줄이면 물건을 잃지 않아서 좋고 청소년을 유혹하지 않아서 좋다. 뭔가 재밋거리를 찾는 청소년에게 허술한 대상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청소년을 둔 가정은 자녀에게 한 번 더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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