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얼굴
늙은 얼굴
  • 전주일보
  • 승인 2023.09.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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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간이정류장에 늙은 얼굴 하나 앉아 있다
막버스를 기다리는 등 뒤에는 
어둠이 짙게 깔리고
밤하늘에서는 별 하나가 이마에 주름살을 깊게 새긴다

고단했던 지난날들은 계산해야 할 생이 남았다는 듯이
눈을 감자
숨차게 달려 온 막버스가 경적을 울린다

불룩한 손가방 속에 든 이름들이 사랑이라는 것을 전에는 몰랐다

막버스에 몸을 싣자 
늙은 얼굴은 
차장을 스쳐가는 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기 시작했다

 

#간이정류장은 버스에 타고 내리는 승객을 위해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다. 버스 정거장, 버스 승강장, 버스 정류소라고도 한다. 간이정류장의 형태로는 버스 정류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거나 지붕이 추가된 형태가 있다.

표지판에는 주로 해당 정류장을 통과하는 노선명이나 노선도가 부착되어 있다. 간이정류장의 역사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에서 마차를 이용한 상품 운송 및 인력 수송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 곳곳에는 코칭 인Coaching inn이라고 하는 마차가 머무는 여관이 있었다. 승객은 이곳에서 마차에서 승하차를 했다고 한다. 이것이 버스 정류장의 시초다. 기록된 최초의 버스 정류장은 비숍스 스토트포드Bishop's Stortford이고 1890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간이정류장은 대중교통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의 이동과 삶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목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며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우리의 삶과 사랑, 그리고 추억과도 연결되어 있다. 간이정류장은 우리의 삶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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