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산증인]무기징역수 윤석루 전주시 서울·세종사업소장
[5·18 산증인]무기징역수 윤석루 전주시 서울·세종사업소장
  • 고주영
  • 승인 2023.05.18 15: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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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 기동타격대장 맡아 마지막까지 전남도청 사수
신민군에 실탄 지급, 발포 명령…지금도 고문 후유증 고생
"5·18 왜곡된 정보, 거짓 화나…전주시 발전을 위해 최선"
 윤석루 전주시 서울·세종사업소장
 윤석루 전주시 서울·세종사업소장

"매년 5월이 오면 고통스럽다.", "그나마 일이 있어 행복하다.", "전주시 발전에 이바지하는 작은 밀알이 되겠다."

올해도 5·18 민주화 운동 43주기를 맞이했다. 젊은 세대는 영화나 소설의 소재에 불과 추억이지만, 그 시대의 주역들은 지금도 상처 치유는커녕 고통과 피눈물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 시대 뜨겁게 관통했던 주역이 전북 전주시청 정무직 공무원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여의도 정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역은 바로 윤석루 전주시 서울·세종사업소장이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다.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한 시민군 기동타격대장이다. 이후 붙잡혀 모진 고문 등을 겪고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은 장본인이다.

본지는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을 지나가던 윤 소장의 손을 붙들고 즉석 만남을 통해 5·18 기념식에 즘해서 몇 가지 회고를 들어봤다.

먼저 오늘 광주에서 열리는 기념식 참석 여부를 묻자 "지금은 현재 맡은 직무가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앞서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사실 윤 소장은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산증인이지만 공적이든 사적이든 518 민주항쟁에 대해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소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본 기자와 첫 만남에 이어 호형호제하면서 수시로 만났지만 진즉 5·18에 관해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이후 한참 지나 전남도 출신인 지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서 다시 한번 윤 소장의 발자국을 살펴보면 5·18 민주화 운동에서 최후의 항쟁자로 불린다. 그는 당시 '시민군 기동타격대장'을 맡았다.

기동타격대는 1980년 5월26일 계엄군의 광주 재진입을 목전에 둔 절체절명의 순간 도청을 사수하고 광주를 지키기 위해 결성한 '무장결사대'다.

20대 청년이었던 윤 소장은 마지막 도청에 남은 200여 명 가운데서 시민군들에게 실탄을 지급하고 발포명령을 내린 당사자다.

그는 도청 본관 앞에 세워져 있던 버스 밑에서 총을 들고 저항하다 계엄군에게 생포돼 고문 대상자가 됐다.

이어 505 보안대 지하실과 헌병대를 거쳐 합동수사단에서 모진 고문 등 3개월간 조사 끝에 내란중요임무종사죄로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1982년 크리스마스 특사로 2년 7개월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러나 그는 당시 심한 고문을 당해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윤 소장은 계속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에 대해서는 "왜곡된 정보와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일부 세력들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제발 왜곡하지 말고 사실로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향후 바램이 있다면 "밝혀야 할 진실이 아직도 여전히 많은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올해 종료돼 안타깝다"라며 "진상조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은 갈등을 멈추고 미래세대가 온전한 민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주시 서울·세종사업소장 발탁에 대해선 "자신이 이용섭 광주시장 대외협력특보로 재직 시 당시 우범기 현 전주시장이 광주시 경제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여러 현안에 대해 소통이 잘 이뤄진 인연이 다시 한번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실 윤 소장은 여의도 정가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아주 화통하고, 말보다는 발로 뛰는 아주 부지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정보력뿐만 아니라 전주시와 중앙 정치 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 소장은 "저는 지금 우 시장님을 보좌하는 참모다. 최선을 다해 모시면서 그간 자신이 가진 자산과 역량을 최대한 쏟아부어 이 시너지가 전주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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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2023-05-18 20:41:29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5.18유공자 명단과 공적조서를
공개하면 논쟁이 없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자신있게 공개할 자
과연 있을까요.?

공개해서 사실이라면
그동안 부정했던 사람들도
오해한 부분 사과하고
더이상의 논쟁은 없을겁니다.

멋짓 2023-05-18 16:01:31
멋지십니다 큰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