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보고만 있을 텐가
경제 위기 보고만 있을 텐가
  • 전주일보
  • 승인 2008.10.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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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위기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선 우리 경제의 엔진이자 버팀목인 수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하는데 그쳐 수출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대표적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단가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섬유류 수출도 꺾일 전망이며 자동차는 미국, 유럽 시장에서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또한 실물경기의 가늠자인 기업들의 설비투자 둔화세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으며 추가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 7월 9.9%에서 8월 1.6%로 내려앉았고 기계류 내수 출하 증가율도 이 기간 동안 7.2%에서 2.3%로 둔화했다.

여기에 수출이 휘청거릴 때 ‘구원’ 역할을 했던 내수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고, 건설과 부동산 경기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의 매출이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시장에서 경기가 식을 때 뚜렷해지는 내구재와 고급형 제품 소비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의 원동력인 고용 사정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다. 수출이 흔들리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고, 내수가 맥을 못 추면서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문제는 실물경제가 지금보다 앞으로 더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넘긴다 해도 혹독한 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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